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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천사’ 성금 절도범 차량번호 제보한 시민에 경찰청장 표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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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천사’ 성금 절도범 차량번호 제보한 시민에 경찰청장 표창

입력
2019.12.31 16:47
수정
2019.12.31 20:11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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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전주시 노송동 얼굴 없는 천사의 성금을 훔쳐 달아난 용의자들이 30일 전주완산경찰서에 조사를 받기 위해 들어서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전북 전주시 노송동 얼굴 없는 천사의 성금을 훔쳐 달아난 용의자들이 30일 전주완산경찰서에 조사를 받기 위해 들어서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전북 전주 노송동 ‘얼굴 없는 천사’ 성금 절도범 검거에 결정적인 제보를 한 시민이 경찰청장 표창을 받았다. 전북경찰청은 31일 “시민 제보로 쉽게 용의 차량을 특정하고 추적에 나설 수 있었다”며 “범인 검거 유공을 인정해 표창을 수여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제보자의 신원 노출 등을 우려해 표창 수여 사진은 공개하지 않았다.

표창을 받은 시민은 전날 오전 10시40분쯤 얼굴 없는 천사 성금 절도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에게 범인들이 범행에 이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차량 번호를 제보했다. 이 시민은 “낯선 차량이 주민센터 앞에 계속 세워져 있었다”며 “번호판을 종이로 덮어 놓는 등 수상해 차량 번호를 적어 뒀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 차량을 추적해 용의자들이 충남지역으로 이동한 것을 확인하고 충남 경찰에 공조를 요청, 범행 4시간여 만에 충남 계룡과 대전 유성에서 A(35)씨와 B(34)씨를 붙잡았다. A씨 등은 “유튜브를 보니 얼굴 없는 천사가 이 시기에 오는 것 같더라. 사업자금이 필요해 기부금을 훔쳤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훔쳐간 성금 상자를 되찾았고 상자 안에는 5만원권 지폐 100장을 묶은 다발 12개와 동전이 든 돼지저금통, ‘소년소녀가장 힘내세요’ 문구가 적힌 A4용지가 담겨 있었다. 확인 결과 성금은 6,016만3,210원이었으며 전액 노송동주민센터에 돌려줄 예정이다.

얼굴 없는 천사는 2000년 4월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달라’며 58만4,000원을 주민센터 인근에 놓고 간 것을 시작으로 한 해도 거르지 않고 매년 수천만∼1억원 상당을 기부해왔다. 지금까지 자신의 이름과 얼굴은 단 한 번도 공개하지 않았다. 이번 기부금이 더해지면 액수는 총 6억6,850만3,870원으로 늘어난다.

전주=하태민 기자 ham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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