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북한 전원회의 '중요 문건'에 중대 결단 담기나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북한 전원회의 '중요 문건'에 중대 결단 담기나

입력
2019.12.31 18:30
0 0

北 전원회의 나흘째… 자력갱생 관련 내용 주가 될 듯

낮은 수위 무력시위 가능성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30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5차 전원회의 3일째 회의를 주재했다고 노동신문이 31일 보도했다. 뉴시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30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5차 전원회의 3일째 회의를 주재했다고 노동신문이 31일 보도했다. 뉴시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31일로 나흘째 이어진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간고하고도 장구한 투쟁”을 언급하며 새해 북한이 채택할 ‘새로운 길’이 험로가 될 것을 시사했다. 김 위원장이 새해 벽두에 발표할 신년사에는 ‘자력부강’을 강조해 내부를 결집하는 내용과 비핵화 협상 등과 관련한 결단이 포함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 위원장 집권 후 이례적으로 길고 규모가 큰 전원회의를 거쳐 내놓는 대내외적 메시지라 이목이 집중된다.

북한 관영 매체들은 31일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5차 전원회의 3일 회의가 12월 30일에 계속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전원회의에서 7시간에 걸쳐 당 중앙위 사업정형과 국가건설, 경제발전, 무력건설과 관련한 종합적인 보고를 마치며 “혁명의 최후승리를 위하여, 위대한 우리 인민을 잘살게 하기 위하여 우리 당은 또다시 간고하고도 장구한 투쟁을 결심했다”고 매체들은 전했다.

김 위원장은 ‘력사적인 보고’를 통해 10가지 구체적인 항목을 거론했다. △경제사업체계와 질서 정돈 △인민경제 주요 공업부문들의 과업 △농업생산 증가 △과학, 교육, 보건사업 개선 △증산절약과 질 제고운동 및 생태환경 보호, 자연재해방지대책 수립 △자주권과 안전 보장하기 위한 적극적이며 공세적인 정치외교 및 군사적 대응조치 준비 △반사회주의, 비사회주의와의 투쟁 강화 △근로단체사업 강화 및 전 사회적 도덕기강 확립 △당 강화 및 그 령(영)도력 강화 △간부들 역할 신장 등으로 정리된다.

전원회의는 해당 내용을 바탕으로 결정서 초안을 만들기 위해 31일까지 나흘째 회의를 이어갔다. 전원회의에서 결정되는 내용은 김 위원장 신년사의 토대가 된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통상 김 위원장 신년사는 전년도를 평가한 뒤 새해 각 분야별 추진 방향을 제시했다”며 “신년사의 부문별 순서에 따라 북한의 정책 우선 순위가 드러났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김 위원장 신년사의 주된 내용이 궁핍한 경제난을 극복하는 ‘자력갱생’과 관련한 내용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지금까지 회의 내용으로 볼 때, 경제 집중 노선을 재확인하면서 당 창설 75주년을 맞아 자립경제, 자위국방, 자주외교를 기조로 한 김정은식 사회주의 강국 선포에 방점을 둘 것 같다”고 했다.

‘새로운 길’을 엿볼 수 있는 ‘공세적인 정치외교 및 군사적 대응조치’ 부분에 대해선 핵 개발 재개 등 초강수를 두지 않을 것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북한은 한반도 비핵화 평화프로세스 국면에서 미국에 끌려가지 않고 판을 주도하겠다는 것”이라며 “미국이 좀 더 움직이지 않으면 ‘우리는 우리의 길을 간다’는 북한 의지를 우회적으로 표현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도 “북한이 정치ㆍ외교적 해법을 앞서 언급하고 군사적 ‘대응’이라고 한 걸 보면 호전성과 공격성이 별로 없다”며 “정치외교적 해법에 중심을 두고, 군사적으로는 대응 차원에서 낮은 수위의 무력 시위를 준비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다만, 홍 실장은 전원회의가 토의하겠다고 한 ‘중요 문건’에 주목했다. 그는 “별다른 언급이 없었던 무력건설의 내용이 될 가능성이 높지만, 북미 비핵화 협상이나 남북 간 합의 무력화가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안아람 기자 oneshot@hankookilbo.com

양진하 기자 realha@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