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서 금 의원 향해 “당론 무시 할 거면 탈당하라” 비난 이어져
여당 의원으로는 유일하게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법안 국회 본회의 표결에서 기권표를 던진 금태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후폭풍을 겪고 있다.
30일 밤부터 금 의원 페이스북, 블로그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는 금 의원이 당론을 뒤로 한 채 기권표를 던진 것을 비판하는 누리꾼 항의가 잇따랐다. 누리꾼들은 “혼자서 정치하려면 한국당으로 가세요”(li*******), “소신? 굳이 민주당에 있는 이유를 모르겠네요. 당론 무시하고 소신대로 할 거면 탈당하세요”(jo*****) 등 금 의원을 비판했다.
31일 민주당 권리당원 게시판에도 금 의원의 기권 선택을 비판하는 글이 수백개 올라왔다. 이들은 금 의원의 표결을 두고 “해당 행위”라며 “본인과 이념이 맞는 당으로 떠나라”고 비판했다.
검사 출신인 금 의원은 그 동안 공수처 설치법안을 반대해왔다. 금 의원은 지난 4월 페이스북으로 “공수처 설치는 새로운 권력기관을 만드는 것이고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지 않으며 악용될 위험성이 크다”며 “공수처 설치는 청와대 전횡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30일 국회는 자유한국당의 집단 퇴장 속에 ‘4+1’(더불어민주당ㆍ바른미래당ㆍ정의당ㆍ민주평화당+대안신당) 협의체가 낸 공수처 법안 수정안을 재석 177명 중 찬성 160명, 반대 14명, 기권 3명으로 의결했다. 기권자 중 여당 의원은 금 의원이 유일했다.
홍익표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법안 통과 직후 금 의원 결정을 언급했다. 홍 수석대변인은 “당론인데 기권표가 나온 것은 유감스럽다”며 “당 지도부에서 이와 관련한 논의가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에 하태경 새로운보수당 창당준비위원장은 페이스북으로 “금 의원은 평소 공수처 설치가 검찰 개혁의 장애물이 될 것이라며 반대 소신을 필력 해온 대로 표결한 것”이라며 “그런데 민주당 지지자들이 ‘출당시켜라’ ‘공천 주지 마라’ ‘배신자가 있었다’며 맹공을 퍼붓고 있다. 더 심각한 것은 홍익표 수석대변인이 공개적으로 유감을 표시한 것이다. 당 지도부에서 검토하겠다고 으름장까지 놓았다”고 지적했다.
박민정 기자 mjm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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