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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원이 그린 듯 사실감”...함경도 ‘관북여지도’ 보물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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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원이 그린 듯 사실감”...함경도 ‘관북여지도’ 보물 된다

입력
2019.12.31 14:22
수정
2019.12.31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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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수 간 연락관계 표시 참신

부여 무량사 오층석탑 금동불ㆍ부산 복천동 고분 도기도 지정 예고

31일 문화재청이 보물 지정을 예고한 '관북여지도'. 문화재청 제공
31일 문화재청이 보물 지정을 예고한 '관북여지도'. 문화재청 제공

18세기 함경도 일대를 그린 ‘관북여지도’가 보물로 지정된다. 이 지도에는 봉수 간 연락관계, 지형 등이 사실적으로 표현됐다.

31일 문화재청은 조선시대 관북 지방인 함경도 일대 마을과 군사 요충지 등을 그린 지도집 관북여지도(부산 동아대 석당박물관 소장)를 보물로 지정 예고했다.

13개 면으로 이뤄진 이 지도는 영조대인 1738~1753년에 제작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1719년 함경도 병마절도사를 지낸 무신 이삼(1677~1735)의 지시로 만들어진 함경도 지도집을 계승한 것으로, 1712년 조선과 청나라가 국경을 정한 뒤 해당 지역 방어에 대한 관심이 커진 당시 상황이 반영됐다. 지도에는 지역별 한양까지의 거리와 호구 수, 군사 수, 역원(여관의 일종) 등이 상세히 기록돼 있다.

이번 보물 지정을 앞둔 관북여지도는 국내외에 현존하는 8점의 같은 종류 지도 중 가장 우수한 작품이라는 평이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봉수(횃불ㆍ연기를 활용한 통신 수단) 간 연락관계를 실선으로 나타낸 것은 지방 지도에서 볼 수 없는 참신한 방식”이라며 “채색이 화사하고 실제감을 살려 지형을 그렸다는 점에서 도화서 화원의 솜씨와 견줘도 손색이 없다”고 말했다.

문화재청은 ‘부여 무량사 오층석탑 출토 금동불상 일괄’과 ‘부산 복천동 11호분 출토 도기 거북장식 원통형 기대(그릇받침) 및 단경호’도 함께 보물로 지정 예고했다. 1971년 8월 무량사 오층석탑 해체 수리 중 탑신에서 발견된 불상들은 제작 시기가 조선 초기(1층 금동아미타여래삼존좌상 3구)와 고려 전기(2층 금동보살좌상 1구)로 추정됐다. 복천동 11호분 도기는 5세기 가야 시대 무덤 구조를 확인할 수 있는 유물이다. 발굴된 위치를 통해 피장자(被葬者)가 묻힌 곳을 짐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규모 도기나 칼, 청동방울 등 위세품(威勢品)은 통상 매장된 인물과 가까운 곳에 배치된다고 한다.

권경성 기자 ficcion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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