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현대 대선 역사상 처음으로 대통령 후보와 부통령 후보가 다른 정당 소속일 수 있을까. 2020년 대선 민주당 유력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부통령 러닝메이트로 공화당원을 고려할 수도 있다고 발언해 관심을 끌고 있다.
CNN 등에 따르면, 바이든 전 부통령은 30일(현지시간) 뉴햄프셔주 엑세터를 방문해 가진 타운홀 미팅에서 한 여성으로부터 “공화당원을 러닝메이트로 선택할 수도 있느냐”는 질문에 “내 대답은 ‘그렇게 할 수도 있다(The answer is I would)’이다”라고 대답했다. 하지만 이어 “지금은 생각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정말로 괜찮은 공화당원들이 있다. 하지만 지금 문제는 그들이 나서야 한다는 것(they've got to step up)”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누구를 부통령으로 선택하든, 자격을 가진 여성들, 아프리카계 미국인들이 많이 있다. 정말로 많다”며 “내가 생각하는 우선순위가 무엇이고, 내가 무엇을 하고 싶어 하는지 등을 알고 있는 마음이 맞는 누군가를 (러닝메이트로) 택하겠다”고 밝혔다. 또 “우리(자신과 부통령 러닝메이트)는 전술 면에서는 의견이 달라도, 전략적으로는 분명히 같은 페이지에 있어야 한다”고도 설명했다.
현대 미국 대선 역사상 대통령 후보와 부통령 후보의 당이 다른 적은 한번도 없었다고 CNN은 전했다. 지난 2008년 공화당 소속의 존 매케인 당시 대선 후보가 민주당 출신의 무소속 조 리버먼 전 상원의원을 러닝메이트로 고려한 적이 있기는 했지만, 결국 자신의 러닝메이트로 세라 페일린 알래스카 주지사를 선택한 바 있다.
김진욱 기자 kimjinu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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