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이 15일 1단계 무역합의안에 정식 서명한다. 두 나라가 ‘관세 폭탄’을 주고받으며 무역전쟁을 시작한지 18개월만에 공식 ‘휴전’이 성사되는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함께 무역합의안에 직접 서명할 것이라고 이야기한 바 있지만 중국측 협상 대표였던 류허(劉學) 중국 부총리가 서명식에 참석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31일 트위터에 글을 올려 “나는 1월 15일 중국과 매우 크고 포괄적인 무역 협정에 서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행사는 백악관에서 열릴 것이며 중국의 고위급 대표들이 참석한다”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중에 나는 2단계 회담이 시작되는 베이징으로 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피터 나바로 미국 백악관 무역제조업정책국장은 지난 30일(현지시간)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우린 아마 다음주쯤 (1단계 무역합의안에) 서명하게 될 것”이라며 “(합의문의) 번역본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백악관 내 대중 매파의 대표격인 나바로 국장은 “합의문은 최대한 빨리 일반에 공개될 것이며 절차상 장애 요소는 없다”고 강조했다.
전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도 “류허 부총리가 무역협상단을 이끌고 오는 4일 미국으로 떠나 다음주 중반까지 수일간 머무를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SCMP는 “워싱턴이 초대장을 보냈고 베이징(北京)이 이를 수락했다”며 이번 류 부총리의 방미가 양국 간 합의에 따른 것임을 강조했다.
1년 반 가까이 무역전쟁을 벌여온 미중 양국은 지난달 13일 1단계 무역협상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중국은 농산물 등 미국산 제품 구매량을 대폭 늘리고, 미국은 추가관세 부과를 미루는 동시에 기존 관세의 일부를 낮추는 것이 합의의 골자다. 당시 류 부총리의 협상 파트너인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도 “내년 1월 첫째 주에 1단계 합의안에 최종 서명할 것”이라고 예고하기도 했다.
강유빈 기자 yub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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