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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처’가 인정한 현존 유일 ‘금영 측우기’ 국보 승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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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처’가 인정한 현존 유일 ‘금영 측우기’ 국보 승격된다

입력
2019.12.30 20:00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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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代 원칙 따라 1837년 제작… “우리 전통 과학 우수성 알릴 필요”

“몸체 자체가 척도 기능”… 지정 예고 전 조사로 제작ㆍ사용법 규명

국보 지정이 예고된 '금영 측우기'(왼쪽)와 접합부. 문화재청 제공
국보 지정이 예고된 '금영 측우기'(왼쪽)와 접합부. 문화재청 제공

세계적 학술지 ‘네이처’가 인정한 현존 유일 강수량 측정 기구 ‘금영 측우기(測雨器)’가 국가지정문화재(국보)로 승격된다. 몸체 자체가 척도라 별도 강수량 측정이 불필요했다는 사실도 새로 규명됐다.

30일 문화재청은 기상청이 보유한 보물 제561호 금영 측우기의 국보 지정을 예고했다. 측우기 받침인 측우대 중 기상청이 소장한 ‘대구 선화당 측우대’(보물 제842호)와 국립고궁박물관에 있는 ‘창덕궁 측우대’(보물 제844호)도 지정 예고됐다. 금영 측우기와 측우대 2점은 각각 보물로 지정된 지 48년과 34년 만에 국보 승격을 앞뒀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서양에서는 우리보다 220년 늦은 1662년에야 측우기가 처음 만들어졌고 금영 측우기는 1911년 네이처지에 세계 유일 측우기로 소개됐다”며 “제작 시기ㆍ연원이 명확한 데다 농업을 위한 발명ㆍ실행을 증명해주는 유물이라는 점에서 인류 문화사적 가치가 크다”고 설명했다.

측우기는 영화 ‘천문’ 주인공인 세종대왕 때 처음 제작됐다. 조선왕조실록 세종 24년(1442년) 기록에 “서울에서 쇠를 주조(鑄造)하고 기구를 만들어 명칭을 측우기로 했다”는 대목이 나온다. 충남 지역을 관할한 공주감영, 즉 금영에 설치됐던 금영 측우기는 15세기 세종 당시 원칙에 따라 19세기 헌종 3년(1837년)에 제작됐다. 청동 재질에 높이 31.9㎝, 지름 14.9㎝, 무게 6.2㎏이다. 3단으로 나뉜 원통은 서로 끼워 맞춰질 수 있도록 제작됐다.

문화재청은 국보 지정 예고에 앞서 국립문화재연구소와 함께 과학 실험을 진행했다. 그 결과 고인 빗물이 새는 걸 막기 위해 측우기 접합부를 납땜했다는 사실, 몸체 자체가 척도여서 별도의 측정이 불필요했을 가능성을 알아냈다. 제작법, 사용법을 새로 규명한 것이다. 한편, 국보 승격과 함께 측우기와 측우대 2점의 이름은 ‘공주감영 측우기’, ‘대구감영 측우대’, ‘창덕궁 이문원 측우대’로 바뀐다. 소재지를 정확히 표기하기 위해서다.

권경성 기자 ficcion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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