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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바닥 왔나? 11월 생산ㆍ투자ㆍ소비 ‘트리플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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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바닥 왔나? 11월 생산ㆍ투자ㆍ소비 ‘트리플 상승’

입력
2019.12.31 04:40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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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30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송년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30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송년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국내 산업생산과 소비, 투자가 모두 10월보다 증가하며 ‘트리플 상승’을 기록했다. 11월에 진행된 대규모 세일행사 등 단발성 요인이 작용했지만, 경기가 바닥을 다지면서 내년 상반기엔 반등할 수 있다는 기대 섞인 전망도 나온다.

30일 통계청이 발표한 ‘11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산업생산은 전월 대비 0.4% 증가했다. 광공업생산이 자동차(-7.5%), 금속가공(-6.5%)의 영향으로 0.5% 감소했으나, 대신 서비스업생산이 1.4% 늘었다. 서비스업생산은 예술ㆍ스포츠ㆍ여가(8.1%), 부동산업(6.2%), 도ㆍ소매업(3.0%) 등에서 증가해 전체 생산을 0.75%포인트 끌어올렸다. 제조업 중에선 반도체 생산이 5세대(5G) 스마트폰 시장 확대 등으로 9.3% 늘어 2개월 연속 증가세를 기록했다.

소비를 나타내는 소매판매는 10월보다 3.0% 증가했다. 지난 9월과 10월 두 달 연속 감소 뒤 대폭 반등이다. 통신기기 등 내구재(3.4%), 의복 등 준내구재(5.6%),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1.9%) 모두 전월보다 소비가 늘었다. 지난달 3주간 진행된 ‘코리아세일페스타’ 등 세일행사와 맞물려 중국의 온라인 ‘광군제’, 승용차 신차 출시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설비투자 역시 전월보다 1.1% 증가(전년동월 대비는 보합)했다. 기계류 투자가 0.3% 줄긴 했지만, 변동폭이 큰 항공기 등 운송장비 투자가 4.6% 늘어난 것이 영향을 끼쳤다. 특히 설비투자가 1년 전과 비교해 줄지 않은 것은 지난해 10월 이후 13개월만이다. 다만 건설업체가 실제로 시공한 실적을 보여주는 건설기성은 전월 대비 1.8% 줄었다.

경기 흐름 지표는 엇갈렸다. 현재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10월 대비 0.1포인트 하락한 99.3을 기록했다. 9월 전월 대비 보합을 기록한 뒤 2개월 연속 하락세다.

향후 경기를 예고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0.4포인트 상승한 99.2로, 3개월 연속 상승했다. 선행지수 순환변동치가 3개월 연속 오른 것은 2017년 6월 이후 29개월만이며, 0.4포인트는 무려 93개월만에 가장 큰 상승폭이다.

김보경 통계청 산업동향과장은 ‘경기가 바닥을 다진다고 볼 수 있겠느냐’는 질문에 “내년 상반기나 1분기쯤에는 반등할 걸로 생각하는데 폭이 문제”라며 “반드시 올라간다기 보다는 더 이상 하락하지는 않겠다는 의미”라고 평가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경기 반등 계기를 기대할 수 있는 긍정적인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세종=손영하 기자 froze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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