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사히신문 지적 이후 “대책 마련하겠다”
내년 도쿄하계올림픽ㆍ패럴림픽에서 수구 경기장으로 사용되는 도쿄 다쓰미(辰巳)국제수영장에서 석면이 발견됐다. 운영기관인 도쿄도(都)는 2017년 수영장에 석면이 사용된 사실을 파악했으면서도 ‘법률에 저촉되지 않고 위험성이 없다’는 이유로 제거 대책 등을 세우지 않았다. 언론이 문제를 제기하자 뒤늦게 응급대책을 세우겠다고 밝혔다.
1993년 도쿄도 고토(江東)구에 건립된 다쓰미수영장은 내년 도쿄올림픽에서 수구 경기장으로 지정돼 도쿄도가 지난해 10월부터 휠체어 이용자용 관람석을 늘리고 계단에 난간을 설치하는 등 개ㆍ보수 공사를 진행해 왔다. 이에 앞서 2017년 수영자 개ㆍ보수를 위한 석면 조사를 하면서 지붕을 떠받치는 기둥 두 곳의 일부에서 내화(耐火) 피복재로 석면 함유 물질이 사용된 사실을 확인했다.
일본의 건축기준법에 따르면, 건물을 대규모로 수리·개조할 때 석면이 발견될 경우에는 이를 제거하거나 밀폐 조치를 해야 한다. 그러나 도쿄도는 다쓰미 수영장 공사가 ‘대규모 공사’에 해당하지 않고 사람의 왕래가 많지 않은 곳이라 일반인의 접촉 우려가 없다는 이유를 들어 제거 또는 밀폐 공사를 하지 않았다. 그러나 석면이 발견된 부분이 밀폐되지 않아 석면에 접촉한 공기가 관객석으로 그대로 순환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문제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아사히신문은 지난 6일 도쿄도에 문제를 제기했을 당시엔 “위험하지 않다”는 답변을 들었으나, 25일 도쿄도가 입장을 바꿔 “전 세계에서 관객이 모이는 올림픽 시설인 만큼 만일의 경우에 대비하겠다”며 대책을 강구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고 전했다.
도쿄=김회경 특파원 herm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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