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페이스북에서 유시민 지적한 공지영 분석
조국에 대해 “공수처법 통과 후 효용성 완전히 잃을 것”
진중권 교수가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그를 공개 비판한 공지영 작가를 분석하며 조국 전 법무부 장관에 대해 “대선 카드로 효용성을 완전히 잃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진 교수는 29일 밤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유시민 작가를 비판한 공지영 작가를 언급하며 “친문 세력이 조국 수호를 위해 대중에게 정서적 프레임을 뒤집어씌웠다. 공 작가는 그 프레임에 과도하게 빠져 어느새 자신과 조국 가족을 동일시하게 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아리스토텔레스가 시학에서 처음 사용한 용어를 적용하며 “그(공지영)의 눈에는 조국이 ‘사소한 실수’(하마르티아)의 대가로 부당하게 몰락한 오이디푸스처럼 보여 조국 가문의 몰락을 보며 ‘공포’(포보스)와 ‘연민’(엘레오스)의 감정을 느꼈을 것”이라며 “그런데 유시민이 킬킬거리며 그 비극적 감정의 무드를 깨뜨렸으니, 격분할 수밖에”라고 밝혔다.
공 작가는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유 이사장을 향해 “처음으로 정식 비판한다. 이래도 되나”라며 유 이사장의 유튜브 방송 내용을 비판했다. 그는 유 이사장이 검찰을 두둔하며 조 전 장관 일가 고통을 비웃었다며 “이게 공식 방송에서 속된 말을 써가며 낄낄거릴 일이냐”라고 지적했다.
진 교수는 공 작가의 페이스북 글을 두고 “그래도 공 작가는 순수하다. 대부분은 실은 조국 일가에 아무 감정이 없다”며 “조국에 대한 공 작가의 사랑이 유시민에 대한 공격으로 이어지는 순간, 조국을 사랑한다고 외치던 그 사람들이 조국을 사랑하는 공 작가를 청양고추로 양념할 거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진 교수는 조 전 장관이 “친문 세력의 대선 카드”였다며 “이미 그는 효용성을 잃었다”고도 주장했다. 그는 “그나마 남은 유용성은 공수처법을 통과시키는 데 아직 필요한 것인데 그것도 내일로 끝”이라며 “공수처법이 통과되면 조국은 완전히 효용성을 잃게 된다. 그럼 손절, 뜨겁던 서초동의 사랑은 희미한 그림자로 남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진 교수는 조 전 장관이 판결을 받은 뒤에는 정치인들이 조 전 장관 일가와 선을 그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는 “총선까지는 조국 가족은 검찰 수사의 희생양이라는 스탠스는 유지하겠지만, 판결 후엔 얽히는 것을 꺼릴 것”이라며 “김어준과 유시민이 공지영과 달리 한 가족의 비극을 저렇게 가볍게 입에 담는 것은 이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진 교수는 19일 동양대에 사직서를 제출했다고 페이스북에 밝힌 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유 이사장과 조국 일가에 대한 비판을 이어왔다. 유 이사장도 유튜브 방송에서 진 교수의 비판을 반박하며 설전을 벌였다.
이정은 기자 4tmr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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