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 차례 부인에도 출마설 무성
로버트 오브라이언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29일(현지시간)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에게서 상원의원 출마를 하지 않겠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폼페이오 장관이 최근 부쩍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활동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는데다, 백악관이 후임자 물색에 나섰다는 보도까지 나오면서 출마설은 가라앉지 않는 모습이다.
오브라이언 보좌관은 이날 ABC 방송 ‘디스위크’에 출연, “이틀 전 폼페이오 장관과 이야기를 했는데 그는 상원의원에 출마하지 않는다고 했다”며 “국무장관으로 남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어 “(나도) 폼페이오 장관이 남기를 바라고 그렇게 예상한다”면서 “나는 안보보좌관 일을 매우 좋아한다. 내가 있는 곳이 좋다”고 강조했다.
이는 자신이 후임 국무장관 후보 중 한 명으로 거론되는 상황을 의식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앞서 워싱턴포스트(WP) 등은 폼페이오 장관이 내년도 상원의원 출마를 위해 자리에서 물러나는 상황을 대비, 행정부가 일찌감치 후임자 물색에 나섰다며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과 스티븐 비건 국무부 부장관 등과 함께 오브라이언 보좌관도 물망에 오르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와 별개로 폼페이오 장관이 최근 공식 트위터 계정과 분리된 개인 계정을 만든 것을 출마 신호로 보는 시각도 있다. 그는 이 계정을 통해 국무장관 업무와 무관한 일상 사진과 게시글을 연달아 올리며 대중과의 소통에 힘쓰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지난달 22일 인터뷰에서 폼페이오 장관이 장관직을 계속 수행하길 원한다고 말했지만 공화당이 의석을 잃을 위험이 있다면 마음을 바꿀지도 모른다며 “출마 시 대승할 것”이라고 여지를 열어뒀다.
강유빈 기자 yub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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