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과 인접한 경기 동두천시에 위치한 미군기지 캠프 케이시에서 26일 밤 공습경보를 알리는 비상 사이렌이 잘못 울려 소동이 일어났다고 27일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공교롭게도 북한이 미국에 ‘크리스마스 선물’을 보내겠다고 경고한 시점과 맞물려 장병들은 한 때 패닉에 빠졌다.
미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레딧에 게시된 글에 따르면 주둔 장병들 중 일부는 비상 사이렌이 울리자 당황해 군복 차림으로 막사 내부에서 달려나갔다. 미군 장병들이 즐겨 찾는 트위터 계정에는 “북한이 우리에게 크리스마스 선물을 주는 것이라고 생각했다”는 동영상이 게시되기도 했다.
마틴 크라이턴 미 육군 2사단 대변인은 “일과 종료를 알리는 오후 10시 취침 나팔 대신 비상 사이렌이 울렸다”면서 “누군가의 실수였다”고 해명했다. 장병들은 즉각 실수라는 사실을 통보받았으며 재발 방지를 위한 조치가 이뤄졌다고 크라이턴 대변인은 전했다. 캠프 케이시는 지리적으로 북한과 가장 인접한 미군기지로 북한이 공격할 경우 주된 타깃이 될 수 있는 곳이라고 WP는 설명했다.
김진욱 기자 kimjinu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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