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36·사진)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 부사장이 그룹 모회사인 ㈜한화에 신설된 전략부문장을 책임진다. 김 부사장에게 그룹내 미래 전략 수립까지 맡겨지면서 재계에선 한화그룹의 본격적인 3세 경영이 시작된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그는 지난 2일, 전무로 승진한 지 4년 만에 부사장에 올랐다.
27일 한화그룹은 내년 1월1일부터 ㈜한화의 전략부문을 신설하고 김 부사장이 전략부문장을 맡게 된다고 밝혔다. 김 부사장은 내년 1월1일 한화케미칼과 한화첨단소재가 합병한 한화솔루션의 전략부문장으로도 내정돼 있다.
㈜한화의 전략부문에선 화약·방산과 무역, 기계 등 한화그룹 내 주요 사업의 미래 전략 방향을 설정한다. 투자계획 등 중장기 전략 수립과 더불어 미래 가치를 제고하는 역할도 병행한다. 아울러 신시장 개척과 글로벌 성장 동력 발굴 역시 전략부문의 몫이다. 이와 함께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걸맞은 조직문화 도입과 효율적인 업무 성과 창출을 위한 기업문화 혁신 방안 마련도 담당한다.
김 부사장은 2012년 한화큐셀에서 태양광 사업에 합류한 이후, 영업·마케팅 최고책임자(COO)로서 세계 주요 태양광 시장에서 점유율 1위 달성 등 경영 능력을 입증 받았다. 내년부터 ㈜한화와 한화솔루션의 전략부문장을 겸할 예정인 김 부사장은 태양광, 석유화학, 소재는 물론 화약·방산, 무역, 기계 등 한화그룹내 핵심 사업의 미래 전략을 구상하면서 본격적인 ‘경영 수업’을 받게 됐다.
옥경석 ㈜한화 대표는 “급변하는 글로벌 경영 환경 및 불확실한 대외 환경에 선제적이고 신속한 대응을 위해 전략부문을 신설했다”며 “전략부문은 각 사업의 글로벌 성장과 미래 기업가치 제고에 중점을 둔 중장기 전력을 수립, 실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준 기자 ultrakj75@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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