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대기업 수출이 전체 수출의 3분의 2를 차지해 ‘대기업 쏠림’ 현상이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이 수출을 가장 많이 한 지역은 2017년에 이어 2년 연속 동남아시아였다.
27일 통계청과 관세청이 발표한 ‘2018년 기준 기업특성별 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수출액은 6,036억달러로 전년 대비 5.4% 증가했다. 수출 기업은 총 9만6,236개였다.
기업 규모별로 보면 대기업 수출액이 4,020억달러로 전체의 66.6%를 차지했다. 대기업 비중이 64.2%, 66.3%였던 2016년, 2017년과 비교해 소폭 상승한 수치로, 수출기업의 0.8%(805개)가 전체 수출의 3분의 2를 담당한 것이다. 중견기업 수출액은 982억달러(16.3%), 중소기업은 1,034억달러(17.1%)로 집계됐다.
대기업 중에서도 수출 상위 10대 기업의 수출액은 2,288억달러로 전체의 37.9%를 차지했다. 전년(36.2%) 대비 1.7%포인트 오른 수치다. 상위 100대 기업의 수출액은 전체의 66.5%, 1000대 기업은 83.8%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업 쏠림 현상은 수입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지난해 수입액 5,294억달러 가운데 3,230억달러(61.0%)가 대기업 무역액이었다. 전체 수입 기업 18만5,000개 중 대기업은 0.6%에 불과하다. 수입 상위 10대 기업은 전체 수입의 31.2%를, 상위 100대 기업은 56.2%를 차지했다.
한국 기업의 최대 수출지역은 동남아였다. 전체 수출액 중 동남아(1,667억달러) 비중이 27.6%로 가장 높았다. 이어 중국(26.8%) 미국(12.0%) 유럽연합(EUㆍ9.5%) 등이 뒤를 이었다.
앞서 2017년 동남아 수출 비중은 2010년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래 처음으로 중국을 앞질렀는데, 이 같은 현상이 지속된 것이다. 다만 수출액 증가율은 중국(14.1%)이 동남아(11.9%)를 앞섰다.
세종=손영하 기자 frozen@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