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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 세대, 숙취해소도 개성 있게…새로운 맛과 유형 제품 봇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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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 세대, 숙취해소도 개성 있게…새로운 맛과 유형 제품 봇물

입력
2019.12.28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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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트진로음료가 최근 맛과 기능을 개선해 내놓은 숙취해소 음료 '새벽헛개'. 하이트진로음료 제공
하이트진로음료가 최근 맛과 기능을 개선해 내놓은 숙취해소 음료 '새벽헛개'. 하이트진로음료 제공

술을 기분 좋을 만큼만 적당히 즐기는 문화가 확산되면서 숙취해소 음료 업계에 뚜렷한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기존 익숙한 음료에 숙취해소 기능을 더한 이른바 ‘크로스 오버’ 트렌드가 확산되는 모습이다. 꼭 음주 후가 아니어도 일상 생활에서 언제든지 마실 수 있는 음료로 소비자들에게 더 친근하게 다가가겠다는 의도가 엿보인다.

2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탄산음료나 커피, 액상 차 같은 익숙한 맛과 유형에 숙취해소 기능성을 더한 음료가 속속 나오고 있다. 이들 제품은 주로 제약업체에서 내놓은 지금까지의 숙취해소 음료와 차별성을 내세우며 2030 젊은 세대나 여성들에게 관심을 모으고 있다.

시중에 나와 있는 숙취해소 음료로 헛개나무 열매를 이용해 만든 제품을 빼놓을 수 없다. 헛개나무 열매 추출액은 알코올 해독이나 피로 회복 기능이 있다고 알려져 숙취해소 음료 제품의 주요 재료로 쓰여왔다. 하지만 특유의 맛과 향이 익숙하지 않아 멀리 하는 소비자들도 적지 않았다.

하이트진로음료의 ‘새벽헛개’는 바로 이런 소비자를 겨냥한 제품이다. 기존 헛개나무 음료의 맛이 다소 부담스러웠던 소비자들을 위해 능이버섯추출물 등을 가미해 부드러운 감칠맛 나도록 만들었다고 하이트진로음료 측은 설명했다. 간 보호 기능이 있다고 알려진 국내산 칡즙 농축액을 추가해 숙취해소용 음료로서 경쟁력도 높였다.

롯데칠성음료가 최근 출시한 ‘깨수깡’은 제주산 감귤 과즙과 탄산으로 차별화했다. 20~30대 젊은 소비층을 대상으로 한 자체 설문조사에서 이들이 숙취해소가 필요할 때 탄산 맛을 동시에 느끼고 싶어한다는 것을 확인한 롯데칠성음료는 감귤 과즙을 비롯한 7가지 제주산 원료와 함께 탄산을 넣은 깨수깡을 내놓았다. 깨수깡은 ‘술 깨셨습니까’라는 뜻의 제주 방언인 ‘술 깨수꽈’에서 착안한 이름이다.

서울우유협동조합은 헛개나무 열매 추출액에 초콜릿을 가미했다. ‘헛개로깨 초코’라는 이름으로 시중에 나와 있는 이 제품은 음주 후 많은 소비자들이 달콤한 맛을 찾는다는 점을 감안해 개발됐다. 앞서 지난해 여름 출시한 ‘헛개로깨 밀크’보다 코코아 가루 함량을 높여 소비자들이 초콜릿 맛을 더 진하게 느낄 수 있게 했다. 젊은 층이 손쉽게 접할 수 있도록 편의점에서 저렴한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GS25가 새롭게 내놓은 해장커피. GS리테일 제공
GS25가 새롭게 내놓은 해장커피. GS리테일 제공

술을 많이 마신 다음날 의외로 커피를 마시며 속을 달래는 습관을 가진 직장인들이 적지 않다는 점도 유통업계는 놓치지 않았다. 편의점 GS25는 원두커피 브랜드 ‘카페25’ 이름으로 해장커피를 내놓아 화제를 모았다. 기존 카페25 아메리카노에 헛개나무 열매 추출물 가루, 아스파라긴산, 벌꿀 분말 등이 섞인 ‘숙취제로 팩’을 섞어 마시는 방식이다. 팩 속 숙취해소용 성분들은 단맛이나 쓴맛 등이 적절히 조화돼 있어 커피에 섞어 넣은 뒤에도 기존 아메리카노 본연의 맛과 향이 느껴진다고 GS25 측은 설명했다.

최근에는 음료가 아닌 젤리 형태의 숙취해소용 제품까지 나왔다. 건강기능식품업체 휴럼이 지난 여름부터 선보이고 있는 ‘아모케 티도안나젤’은 물 없이 간편하게 디저트처럼 먹는 젤리 유형이다. 숙취해소 기능이 있는 성분과 함께 파인애플을 비롯한 과일, 벌꿀 등을 넣어 기존 숙취해소 음료보다 맛을 강조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식음료 업체들이 최근 2030 세대를 중심으로 회식이나 음주 전후는 물론 일상 생활 중에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숙취해소 제품 수요층을 꾸준히 공략하는 추세”라고 전했다.

임소형 기자 precar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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