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막걸리 애찬, 홍보…막걸리협회 기념패도 받아
이낙연 국무총리가 한국막걸리협회로부터 기념패를 받았다. 평소 막걸리에 대한 애정을 듬뿍 보여온 덕이다.
27일 총리실에 따르면 이 총리는 이날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한국막걸리협회 관계자들과 면담을 가졌다. 이번 면담은 ‘막걸리 홍보대사’를 자처해온 이 총리에게 감사의 뜻을 표하고자 협회가 요청하며 성사됐다. 협회 측에선 인천탁주 대표이사인 정규성 회장 등 5명의 임원진이 참석했다.
면담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협회 측은 이 총리의 막걸리 사랑이 이미 업계에서는 유명하다는 말을 전하며, 우리 술을 적극적으로 알린 데 대해 감사함을 표했다. 이 총리는 “어디선가 ‘사이다 총리’라고 하는데, 사실 먹은 것은 막걸리지, 사이다가 아니다”, “주량을 말하는 것은 막걸리에 대한 모욕이다” 등 가벼운 농담으로 분위기를 띄웠다.
막걸리 산업 발전 방향에 대한 이야기도 나눴다. 이 총리는 “2007~2010년 막걸리 인기가 상승한 적이 있다. 그래서 일본 시장에 진출했지만 오래되진 않았다”며 그 이유로 ‘지나치게 저렴한 가격’을 들었다. 그러면서 “‘싸다’는 것에 대한 매력은 오래가지 않는다. 서민들을 위한 1,000원대 막걸리도 필요하지만, 그것만 가지고는 업계가 발전하는 데 한계가 있다”며 ‘고급화 전략’을 강조했다. 아울러 ‘안주가 다양해져야 막걸리 산업이 발전한다’는 생각도 전했다.
이 총리는 막걸리를 다양한 수단으로 활용했다. 특히 식사 자리에서 주빈의 출신지 막걸리를 만찬주로 선정하며, 손님에 대한 예우를 표하기도 했다. 재임 기간 공관에서 주최한 만찬에서 소개된 막걸리만 해도 95종에 달한다. 이는 행사 분위기를 띄우는 데도 톡톡히 기여했다.
이 총리는 “개개인의 연고지 막걸리를 준비하는 건 복잡해 대표 손님 막걸리를 준비해왔다”며 “기회가 되면 지방의 균형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그렇게 하겠다”고 말했다. 총리실 측은 막걸리 사랑이 남다른 이 총리 덕에 공관에 ‘양은 막걸리 사발’도 들여놨다고 설명했다.
외교적으로도 활용도가 높았다. 지난 10월 일왕 즉위식을 계기로 일본을 찾았을 때, 이 총리가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에게 포천 이동막걸리를 선물한 것은 대표적인 사례다. 역으로 오흐나 후렐수흐 몽골 총리는 올해 3월 이 총리가 몽골을 찾았을 때 그의 고향인 전남 영광의 대마할머니막걸리를 내놓아 관심을 끌었다.
신은별 기자 ebshin@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