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관계로 실기동 대신 지휘소 훈련으로 진행
군이 27일 올해 두 번째 ‘독도 방어훈련’을 실시했다. 연례 훈련이기는 하나, 지난 24일 15개월 만에 한일 정상회담이 재개된 상황에서 훈련이 실시돼 일본의 반응이 주목된다.
국방부 관계자는 “해군은 이날 동해 인근 해상에서 하루 일정으로 ‘동해 영토수호 훈련’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지난 8월 첫 번째 훈련을 한 이후 4개월 만에 이뤄진 두 번째 훈련이다. 군은 독도 방어훈련을 올해부터 동해 영토수호 훈련으로 명명했다.
군은 독도가 한국 영토인 점을 확실히 하고 외부 세력의 독도 침입을 차단하는 기술을 숙련하기 위해 매년 상ㆍ하반기 2차례 해군, 공군, 해경 등이 참가하는 독도 방어훈련을 실시해왔다. 지난해엔 6월 18~19일, 12월 13~14일, 올해는 8월 25~ 26일 각각 이틀씩 진행됐다.
이날 훈련은 함정 등을 실제 움직이는 방식(실기동)이 아닌 지휘소 훈련으로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역대 최대 규모로 진행된 지난 8월 훈련보다 규모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오전 3시 동해 먼바다에 풍랑경보가 발효되는 등 기상 상황이 좋지는 않았지만, 일정을 하루로 축소하고 실기동이 없었던 것은 최근 한일관계 해빙 무드를 고려했다는 분석이다.
앞서 군은 올해 첫 번째 훈련을 지난 6월 실시할 예정이었지만, 한일관계에 미칠 파장을 고려해 미뤄왔다. 그러다 일본의 수출규제 경제보복 국면에서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ㆍ지소미아)을 종료하겠다고 선언한 지 사흘 만인 8월 25일 훈련을 진행했다. 일본이 독도방어훈련에 민감하게 반응해온 만큼, 이번 훈련에도 반발할 가능성이 있다. 일본은 8월 훈련 때도 훈련 중지를 요구했다.
김지현 기자 hyun1620@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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