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지지층 ‘정치적 의도’ 주장
캐나다 국영방송 CBC가 성탄절을 맞아 영화 ‘나 홀로 집에2-로스트 인 뉴욕’을 방영하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등장한 장면을 삭제해 논란이 일고 있다. 방송사 측은 “광고시간 확보를 위한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트럼프 지지자들은 정치적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26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 등은 CBC가 지난 성탄절에 트럼프 대통령이 카메오로 등장한 장면이 삭제된 영화를 내보냈다고 전했다. 이 같은 사실이 주목 받자 척 톰슨 CBC 대변인은 “120분짜리 영화 중 광고시간 확보를 위해 8분을 삭제했다”고 해명했다. 또 “방송사의 영화 편집은 흔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은 부분 편집에 대해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최근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의 트럼프 대통령 ‘뒷담화 논란’ 등 두 나라가 외교적으로 불편한 관계를 유지하는 상황에서 고의로 삭제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이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2015년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을 때부터 이를 문제 삼았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톰슨 대변인은 재차 불순한 의도를 부인하면서 “처음 영화를 수입한 2014년부터 해당 장면을 편집했다”고 설명했다.
1992년 개봉한 ‘나 홀로 집에2’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주인공 케빈(맥컬리 컬킨)에게 길을 알려주는 남성으로 깜짝 등장한다. 그는 당시 영화 촬영지인 뉴욕 플라자호텔의 소유주였다.
트럼프는 앞서 24일 세계 각지에 파병된 미군 장병들과 영상통화를 하던 중에도 해당 영화를 언급하며 “크리스마스 대작으로 꼽히는 영화에 출연하게 돼 영광”이라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그는 “매년 크리스마스 무렵에 많은 사람들이 그 영화를 얘기한다”며 “특히 어린이들이 ‘영화에서 당신을 봤어요’라고 말한다”고 자랑했다.
손성원 기자 sohns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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