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남산의 부장들'이 한국, 미국, 프랑스 3개국을 오가며 1979년의 풍경을 재현했다.
'남산의 부장들'은 1979년, 제2의 권력자라 불리던 중앙정보부장(이병헌)이 대한민국 대통령 암살사건을 벌이기 전 40일 간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총 65회차 중 국내 51회차, 미국 4회차, 프랑스 10회차로 3개국 대규모 로케이션을 완성했다.
이 영화는 내부고발자가 된 전 중앙정보부장 박용각(곽도원)의 행적을 중요하게 다룬다. 미국으로 도피한 박용각은 워싱턴 하원의원 의회에서 대한민국 독재정권을 고발하고, 박용각을 막으려 움직이기 시작한 현 중앙정보부장 김규평(이병헌)은 직접 워싱턴으로 향한다.
미국에서 김규평과 박용각이 만나는 장면들은 실제 워싱턴에서 촬영했다. 두 인물이 워싱턴의 랜드마크인 워싱턴 기념탑과 링컨 메모리얼 파크를 배경으로 대화를 나누는 장면은 기존 한국 영화에서 보기 드물었던 이국적인 질감을 전달한다.
프랑스에서는 주로 파리를 기점으로 촬영했으며, 일부 촬영 일정은 파리 근교에서 진행했다. 영화 속 주요 발단이 되는 씬들은 파리 방돔 광장에서 촬영했다. '미드나잇 인 파리'에 담겼던 공간인 방돔 광장은 자국 영화들에도 쉽게 촬영 허가를 내지 않는 곳으로 잘 알려져 있다.
'남산의 부장들'이 한국 영화 중 최초로 촬영을 허가 받을 수 있었던 것은 프랑스 관계자들 역시 당시 사건 재현에 관심을 가졌기 때문이라는 전언이다.
'남산의 부장들'은 내년 1월 개봉 예정이다.
유수경 기자 uu84@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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