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성당 관계자 주장
대형 화재로 200여년 만에 처음으로 성탄 미사를 열지 않은 프랑스 노트르담 대성당의 복원 확률이 50% 수준에 그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진단이 현실화할 경우 “5년 내 재건”을 약속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공언도 무색해질 전망이다.
AP통신은 25일(현지시간) 패트릭 쇼베 노트르담 대성당 주임신부를 인용, “화재 이전에 설치된 비계(임시가설물)가 성당 아치형 지붕을 무너뜨릴 수 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3개의 아치형 지붕에 비계가 떨어질 확률은 50%나 된다. 건물이 매우 취약해져 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비계 제거는 복원 작업의 핵심이다. 지붕은 856년 된 거대한 석조 구조를 안정시키고, 비계는 다시 지붕을 지지하기 때문에 안정성 측면에서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올 4월 발생한 화재 이후 비계 구조가 크게 취약해졌다.
비계 안전 문제가 불거지면서 복원 작업도 차질을 빚고 있다. 쇼베 신부는 “건물을 안전하게 만들기 위해선 비계를 완전히 제거해야 2021년에나 성당 복원에 착수할 수 있을 것”이라며 “현재 기준으로 복원 가능성은 50%”이라고 잘라 말했다.
이렇게 되면 “파리올림픽이 개최되는 2024년까지 성당을 재건하겠다”는 마크롱 대통령의 구상 역시 물거품이 될 가능성이 크다. 그는 화재 이튿날 문화유산 소실로 허탈감을 느끼는 국민을 위로하고자 공개 약속을 했다.
한편, 제2차 세계대전 와중에도 열렸던 노트르담 대성당의 성탄미사는 올해 무산됐다. 216년 만에 처음이다. 현재 성당 주변은 출입이 금지된 채 공사용 구조물에 둘러싸여 있다.
손성원 기자 sohnsw@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