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세종시에 짓는 세계 최상위 수준의 클라우드 데이터센터가 내년 6월 첫 삽을 뜬다.
네이버는 26일 세종시청 집현실에서 세종시,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LH세종특별본부와 클라우드 데이터센터(이하 데이터센터)를 짓기 위한 합의각서(MOA)를 체결했다. 이날 행사에는 박원기 네이버 비즈니스 플랫폼(NBP) 대표, 이춘희 시장, 김진숙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 김수일 LH세종특별본부장이 참석했다.
네이버는 춘천에 이어 두 번째로 짓는 세종 데이터센터를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자율주행, 5세대 이동통신(5G) 등 첨단산업의 인프라로 활용할 계획이다.
네이버는 4-2생활권(금남면 집현리 산 139, 140, 163) 내 원형지 29만3,697㎡를 매입, 아시아 최초로 하이퍼스케일로 짓는다. 하이퍼스케일은 최소 10만대 이상의 서버를 운영할 수 있는 초대형 데이터센터를 뜻한다. 네이버는 춘천 데이터센터보다 최소 5배를 웃돌고, 단독 기업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라고 밝혔다.
네이버는 클라우드를 디지털경제시대의 토대 산업으로 판단, 세종시에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를 짓는 대규모 투자를 진행한다. 세종에 들어서는 데이터센터는 전력량이 200메가볼트암페어(MVA) 이상의 용량을 검토 중이어서 국내를 넘어 세계 최상위 수준이다. 앞서 페이스북이 싱가포르에 설립키로 한 아세안 메인 데이터센터의 150MVA를 능가한다.
네이버는 친환경 건축물을 짓기 위해 국제설계공모를 진행 중이다. 설계 회사는 이르면 내년 1월 확정된다.
데이터센터 건립에 따른 총 투자액은 적어도 5,400억 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세종시가 출범한 이후 민간투자로는 최대 규모인 셈이다.
네이버는 이르면 내년 6월 데이터센터 첫 삽을 떠 2022년 하반기 준공할 예정이다.
세종시는 조만만 네이버와 부지 매매계약을 체결하고, 내년 3월까지 대학용지를 산업용지로 변경하는 등 인허가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세종시는 데이터센터의 고용인력이 107명, 연간 지방세입은 81억으로 예상하고 있다면서도 실제는 이를 능가하는 다양한 측면의 경제유발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춘희 시장은 “전통산업 기반이 취약한 세종시의 자족 기능 확보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며 “타사 데이터센터의 추가 입주 가능성이 높아져 세종에 데이터센터의 집적화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네이버 클라우드 데이터센터의 건설은 4차산업혁명 시대 디지털 주권을 실현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며 “정보통신 및 소프트웨어 산업 등 전후방 산업 기업을 유치해 미래 대한민국을 이끌 성장동력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박원기 네이버 비즈니스 플랫폼 대표는 “입지 여건이 우수한 세종에 데이터센터를 짓게 돼 기쁘다”며 “빅데이터와 클라우드 관련 산업이 발전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정복 기자 cjb@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