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 아체특별주(州) 등지에서 26일 태양이 불타는 금반지처럼 보이는 금환일식이 관측됐다. 금환일식(金環日蝕)은 지구에서 달까지의 거리가 상대적으로 멀어지고, 태양까지의 거리는 가까워지면서 달의 시지름이 태양의 시지름보다 상대적으로 작아져 겹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태양은 달에 가려 마치 반지처럼 가장자리만 드러나게 된다. 시(視)지름은 지구에서 본 천체의 겉보기 지름을 뜻한다.
안타라통신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53분51초부터 56분54초까지 3분간 아체특별주 시물루에 지역 한 사원의 관측장소에 모인 수천 명이 이번 금환식을 관찰했다. 금환식의 절정은 11시55분20초였다. 현지에서 금환식이 관찰된 건 150년만이다. 인도네시아에선 이날 남부수마트라주와 리아우주 등 수마트라섬 4개 주와 칼리만탄(보르네오)섬 3개 주에서 부분일식이 관측됐다.
자카르타=고찬유 특파원 jutda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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