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가운 바람에도 밤을 유혹하는 다양한 겨울축제가 호남지역 곳곳에서 펼쳐진다. 연말연시 관광객들에게 좋은 추억을 안겨줄 다채로운 행사와 전시, 공연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겨울바다와 함께하는 불꽃놀이 등을 체험할 수 있고 신안군 애기동백꽃, 단풍으로 유명한 내장산 빛축제 등 지역 곳곳에서 이색 행사가 진행된다. 가족과 함께한 관광객들에겐 사진촬영의 즐거움에 빠져들게 하고 연인에게는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순천시는 지난 20일 개막한 별빛축제를 순천만국가정원 서문광장과 습지센터를 중심으로 진행하고 있다. 다음달 27일까지 이어지는 축제는 매일 오후 5시부터 9시까지 펼쳐진다. 공룡의 세계를 살필 수 있는 ‘나이트 사파리’가 가장 볼거리다. 3D 홀로그램 영상을 통해 공룡 가족의 나들이, 사냥 장면, 뛰놀기 등을 입체영상으로 볼 수 있다.
습지에서는 짱뚱어가 장난스럽게 뛰어다니는 모습을 입체영상기술로 보여준다. 즐길거리도 풍성하다. 습지센터 1층 로비 주변엔 관람객들이 실제 눈 내리는 모습을 볼 수 있는 ‘하얀 정원’을 꾸몄다. 28~29일에는 입체영상관에서 미니 그림책 콘서트도 열린다. 주말과 공휴일에는 매직쇼를 관람할 수 있다. 공연이 없는 날에는 매일 2편의 영화를 무료 상영한다.
보성군 율포솔밭해수욕장에서는 31일 새해맞이 대규모 불꽃축제가 열린다. 이번 축제는 음악, 불꽃, 공연을 결합한 새로운 형태의 프로그램으로 제야의 종소리와 함께 펼쳐진다. 앞서 군은 지난달 29일부터 한국차문화공원에서 보성차밭 빛축제를 열고 있다. 다음달 5일까지 진행하는 이번 축제는 전국 처음으로 6.5m 크기의 버블트리와 특수 제작된 3D 샹들리에를 설치했다. 차밭에는 국내 최대 규모의 달 조명을 설치한 이색 포토존을 마련했다. 차밭을 수놓은 만송이 LED 차꽃과 빛의 놀이터, 네온 아트, LED 숲 등을 연출해 볼거리를 선사한다.
담양군은 29일까지 담양읍과 메타프로방스 일원에서 산타축제를 열고 있다. 담양읍 중앙공원에는 기존에 설치된 벤치에 감성 문구를 담은 스토리텔링형 경관조명을 설치했다. 이곳에서는 마켓이 열리고 버스킹 공연도 진행된다. 축제기간 주말에는 캐릭터 퍼레이드, 15초 셀프 영상, 달빛 라디오스타 등 다채로운 행사가 개최되며 읍내 상가는 일정 금액 이상 소비하고 영수증을 제출하면 기념품을 준다.
13일부터 시작한 신안군 애기동백축제는 5㏊의 부지에 1만 그루의 애기동백이 조성된 압해읍 천사섬 분재공원이 축제장이다. 2㎞에 달하는 1,004만송이 애기동백꽃길을 만끽할 수 있다. 축제 기간 애기동백 압화 만들기, 천연재료 손수건 만들기, 편백침향 주머니 만들기, 연날리기, 꽃차 시음 등 체험행사가 진행된다. 분재공원 내에 조성된 야생화 군락지 탐방도 가능하고 곳곳엔 포토존을 설치했다. 부대행사로 섬 겨울꽃 애기동백 유튜브 공모전과 신안 겨울사진 촬영대회가 열린다.
전북에서도 이색적인 겨울축제가 열린다. 정읍시는 27일부터 다음달 말까지 단풍터널 일원에서 ‘내장산 단풍 겨울 빛축제’를 연다. 내장산 단풍터널 일원(약 500m)에 LED 경관조명을 설치해 단풍빛 터널과 눈꽃정원, 별빛정원, 포토존을 조성한다. 개막일인 27일 오후 4시부터 축하 공연과 점등 퍼포먼스, 가수 추가열 미니콘서트, 단풍빛 터널 걷기 등의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28일부터 행사가 끝나는 내년 1월 말까지는 오후 4시부터 8시까지 빛터널 경관, 눈꽃정원, 별빛정원을 상설 운영한다. 관람객에게 고품격 클래식 음악도 선사한다. 정읍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가입자는 현장에서 무료로 사진 인화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SNS 인증샷 이벤트 참여자에게는 추첨을 통해 정읍사랑 상품권을 준다.
진안군 마이산에서는 28일부터 1월 1일까지 닷새간 소원 빛축제를 개최한다. 화려한 야간 조명과 겨울에만 즐길 수 있는 얼음미끄럼틀, 이글루 체험, 소원 얼음땡 놀이 등이 진행된다. 온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바비큐 파티인 ‘화(火)기애애 호프(hope)타임’도 마련된다. 명인명품관과 함께 연계해 진행하는 소원의 방, 소원엽서쓰기, 소원등 달기, 소원터널 체험 등의 행사도 관광객 시선을 사로잡는다.
박경우 기자 gwpark@hankookilbo.com
하태민 기자 hamong@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