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민영아파트 신규 분양 물량이 올해보다 소폭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강력한 부동산 규제와 경기침체 우려로 건설사들이 소극적인 태도를 보일 것이란 이유다.
26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내년도 민영아파트는 전국 329개 단지에서 총 32만5,000여가구(정비사업 조합원분 포함)가 분양될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2015년부터 5년간 연평균 분양실적인 31만6,520가구보다 약 1만 가구 많은 수준이지만, 올해 계획물량이었던 38만6,741가구의 84% 수준이다.
올 한해 계획물량의 68%만 소화된 것을 감안하면 내년 분양물량도 30만 가구를 밑돌 가능성이 높다.
재개발ㆍ재건축 아파트 비율이 47%(15만1,840가구)로 가장 많았다. 부동산114가 조사를 시작한 2000년 이후 가장 높은 비율이다. 특히 서울 강남구 대치1지구(489가구), 개포주공1단지(6,642가구), 강동구 둔촌주공(1만2,032가구) 등 유망 사업장에서 분양 공급이 이뤄질 전망이다. 동작구 흑석3구역(1,772가구)과 성북구 장위4구역(2,840가구) 등 강북 재개발 단지에서도 물량이 쏟아질 것으로 보인다. 반면 민간임대 아파트는 올해 8,296가구에서 3,561가구로 크게 축소됐다.
분양물량은 9만5,171가구로 경기가 가장 많았다. 수도권을 제외한 지역에선 동구 신암8구역재개발 등 정비사업 물량이 많은 대구가 3만55가구로 1위에 올랐다. 10대 건설사 중에선 대우건설이 3만4,400가구로 계획물량이 가장 많다. GS건설(2만5,618가구)과 포스코건설(2만4,682가구) 등이 뒤를 이었다.
선주희 부동산114 빅데이터연구소 책임연구원은 “12ㆍ16대책에 따라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가 확대 적용되지만, 신축아파트에 대한 선호도와 시세보다 저렴한 분양가로 책정될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에 분양시장의 활기는 이어질 전망”이라고 밝혔다.
강진구 기자 realni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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