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선전매체는 “대북압박책동” 맹비난
‘크리스마스 선물’을 언급한 북한의 도발 가능성에 대비해 미국이 26일에도 정찰기 2대를 한반도와 동해 상공에 투입하는 등 감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북한은 대외선전매체를 통해 연이은 한미 군 당국의 감시태세 강화에 반발하고 나섰다.
이날 항공추적 사이트 '에어크래프트 스폿'(Aircraft spots)에 따르면 미국 공군의 정찰기 코브라볼(RC-135S) 1대가 이날 오키나와 주일미군 가데나 기지에서 동해 상공으로 출격했다. RC-135S는 먼 거리에서 탄도미사일의 궤적을 추적할 수 있는 최첨단 전자광학 장비를 갖춘 정찰기인데,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도발 가능성에 대비해 동해안 북한 잠수함 기지를 정찰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E-8C 조인트 스타즈(J-STARS)도 이날 한반도 3만 1,000피트(9.4㎞) 상공에서 포착됐다.
지난 3일 북한이 성탄 선물을 언급하며 도발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미국은 지난 19일부터 연일 정찰기를 한반도 상공에 띄워 대북 감시 정찰 비행을 하고 있다. 국방부도 북한의 동향을 지속적으로 추적 감시하고 있다.
이와 관련, 북한 대외선전매체인 ‘메아리’는 이날 ‘멀찌감치 물러나 앉아야’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한미 군 당국의 한반도 감시태세 강화 움직임은) 전쟁열을 고취하는 대북압박책동”이라고 비난하고 나섰다. 메아리는 “우리 공화국의 군사적 대상물들에 대한 상시적인 감시놀음과 미국산 전투기의 전력화 행사, 군사적 대비태세 점검 놀음 등을 연이어 벌여놓고 있다”며 “미국의 대조선(대북)압박책동이 어느 방향으로 향하든 모든 경우에 대비할 만단의 준비가 되어있다. 적대세력들의 반공화국 도발 책동을 예리하게 지켜보고 있는 우리의 인내심에도 한계가 있다는 것을 똑바로 알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지현 기자 hyun1620@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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