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새해 5,000억원 이상을 투입해 약 7만여건의 중소・중견기업 해외마케팅을 총력 지원한다. 이는 올해보다 14% 이상 증액된 규모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6일 서울역 KTX 회의실에서 중소벤처기업부, 농림축산식품부 등 7개 관계부처, 16개 광역지방자치단체, 15개 유관기업과 '제4회 해외마케팅정책협의회'를 개최하고 이와 같은 결론을 도출했다.
이들은 내년 녹록치 않은 수출여건 속에서 우리 중소중견 기업들이 최대한 이른 시점에 수출활력을 회복할 수 있도록 지원키로 합의했다. 특히 해외전시회, 무역사절단, 수출바우처 등 새해 해외마케팅 지원에 올해 대비 14.4% 증가한 5,112억원을 투입해 약 7만여건 이상의 중소・중견기업 해외마케팅을 총력 지원할 계획이다.
중점 추진방향을 보면 먼저 해외전시회와 무역사절단 참가 규모를 키우고 품목도 전문화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국제가전박람회(CES),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등 글로벌 전시회에 통합 한국관을 구축하고 ‘전략무역사절단’을 신설해 약 82회 파견하기로 했다.
지자체의 지역 전략산업 육성과 코트라의 국내외 지원 수단을 묶은 지역 수출기업 종합지원 체계도 구축한다. 수출 컨설팅부터 맞춤형 마케팅, 후속 성약 지원까지 수출 전 과정을 밀착 지원할 계획이다.
소재·부품·장비 기업에 대한 해외지원 비중도 현재 35%에서 45%로 늘리고 관련 무역사절단도 50회가량 파견하기로 했다. 소재·부품·장비 수출바우처도 새로 만들어 300개사를 지원할 예정이다.
신산업ㆍ소비재 등 신(新)수출성장동력을 지원하기 위한 방안도 마련했다. 전기차ㆍ바이오헬스 등 신산업 사절단을 확대하고 스마트시티, 가상현실(VR) 수출 컨소시엄, 의료 해외진출 등 관련 프로젝트에 대한 지원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신남방ㆍ신북방 무역사절단은 올해 89회에서 내년 100회로 늘리기로 했다. 해외전시회 지원 비중도 올해보다 1.4% 포인트 늘어난 27.8%로 책정했다. 현지 수출기업을 지원하기 위한 신남방 비즈니스 협력센터는 내년 3곳을 신설한다. 현재 모스크바 무역관에 설치된 한ㆍ러 산업기술 협력데스크는 러시아 전체 무역관 4개소로 확대된다.
박태성 산업부 무역투자실장은 “내년은 수출 분위기 전환을 위한 중요한 시점”이라며 “기업들이 정부의 수출지원을 신속히 체감할 수 있도록 상반기 예산 조기 집행에도 최대한 노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류종은 기자 rje31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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