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4ㆍ미국)의 마스터스 우승이 AP통신이 선정한 올해의 스포츠 스토리로 꼽혔다.
AP통신은 26일(한국시간) 스포츠 에디터들과 기자들로 구성된 투표인단의 의견을 모은 결과, 우즈의 마스터스 우승이 올해의 스포츠 스토리로 선정됐다고 발표했다. 미국 여자 축구 대표팀의 월드컵 우승 스토리와 경쟁했지만 우즈의 우승에 더 많은 표가 쏠렸다.
우즈는 지난 4월 마스터스를 제패해 2008년 US오픈 이후 11년 만에 메이저 정상에 복귀했다. 2009년 11월 ‘섹스 스캔들’이 터진 이후 끝없는 추락을 계속하던 우즈는 2012년 3승, 2013년 5승을 따내며 부활에 성공했다. 하지만 이후 허리 부상 등에 시달렸고 네 번째 허리 수술을 받은 재작년엔 약물에 취한 채로 자신의 승용차 운전석에서 잠들었다가 경찰에 체포되는 등 굴곡을 겪었다.
그해 11월 남자골프 세계 랭킹에서 1,199위까지 떨어지면서 우즈의 골프 인생은 끝나는 듯했는데, 올해 마스터스에서 극적으로 우승하며 전 세계 스포츠 팬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이날 AFP통신도 올해 12개의 ‘스포츠 빅 모멘트’를 선정해 발표했다. 메건 러피노가 이끈 미국 여자 축구 대표팀의 월드컵 우승과 리버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등이 AFP통신의 올해 주요 스포츠 뉴스 헤드라인을 장식했다.
이밖에 비공식 대회였지만 마라톤 사상 최초로 2시간 이내 기록을 세운 엘리우드 킵초게(케냐), 국제자동차 경주대회 포뮬러 원(F1) 챔피언 루이스 해밀턴(영국), 시몬 바일스(미국)의 세계 체조선수권 5관왕, 우즈의 마스터스 우승,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와 로저 페더러(스위스)의 윔블던 테니스 대회 결승전 명승부, 스키 여제 린지 본(미국)의 은퇴, 일본의 럭비 월드컵 개최 등도 2019년 스포츠계 큰 사건으로 꼽혔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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