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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실종 노인 찾은 경찰견 ‘탕고’ 체취증거견 첫 계급장 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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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실종 노인 찾은 경찰견 ‘탕고’ 체취증거견 첫 계급장 달다

입력
2019.12.25 15:51
수정
2019.12.25 18:52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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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찰청 과학수사과 최용석(오른쪽 2번째) 과장과 경찰견을 훈련하고 관리하는 핸들러 안성헌(1번째) 경장이 24일 체취증거견 '탕고'에게 마견 계급장을 착용하고 있다. 탕고는 2018년 3월생 셰퍼드다. 대구경찰청 제공
대구경찰청 과학수사과 최용석(오른쪽 2번째) 과장과 경찰견을 훈련하고 관리하는 핸들러 안성헌(1번째) 경장이 24일 체취증거견 '탕고'에게 마견 계급장을 착용하고 있다. 탕고는 2018년 3월생 셰퍼드다. 대구경찰청 제공

경찰 과학수사 분야에서 사람의 냄새 증거를 수집하기 위해 훈련된 체취증거견이 계급장을 달았다. 대구에서 활약중인 ‘마(馬)견 탕고’가 주인공이다. 후각능력이 사람의 수백, 수만배에 달하며 특수훈련으로 조련됐다.

대구경찰청은 24일 체취증거견 ‘탕고’(수컷 셰퍼드ㆍ2018년 3월생)에게 계급수여식을 개최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날 수여식에는 최용석 대구경찰청 과학수사과장과 경찰견을 관리하는 핸들러 안성헌 경장 등 과학수사 요원 20명이 참석했다.

이번 계급수여식은 실종 및 강력사건 현장에서 활약하는 체취증거견의 독자적 계급을 만들어 체계적인 관리 및 역할 구분, 증거수집에 대한 관심을 높이기 위해 마련됐다.

탕고는 지난 4월16일 대구 함지산 수색을 시작으로 실종 및 변사사건 현장에서 활약하고 있다. 특히 지난 9월 추석 연휴를 앞두고 대구 달성군 최정산에 벌초갔다 실종된 80대 노인을 닷새 만에 발견하는데 공을 세웠다. 당시 경찰과 소방, 군, 민간에서 1,500여명의 인력과 헬기, 드론을 투입했으나 수색작업에 난항을 겪었다. 탕고는 숲속을 탐색하던 중 맞바람을 타고 오던 냄새를 식별해 숨진 실종자를 발견했다.

대구경찰청 과학수사과 안성헌 경장은 올 2월 팔공산에서 탕고를 처음 만났다. 2017년 경찰견 입문과정 교육을 이수한 안 경장은 친화훈련을 시작으로 탕고와 한 팀이 됐다. 처음에는 실제 환경과 다른 장거리 이동, 등산객이 많은 현장 적응이 쉽지 않아 시행착오도 많이 겪었지만 곧 현장에 없어서는 안되는 체취증거견으로 성장을 거듭했다. 사람의 발자국 등 체취를 추적하는 훈련을 반복한다.

경찰은 장기에서 이름을 딴 장(將)견, 차(車)견, 포(包)견, 마(馬)견, 상(象)견 5개로 체취증거견의 계급으로 구분했다. 마견 계급장을 단 탕고는 앞으로 2년 단위로 승진 임용된다.

한편 2012년 도입된 체취증거견은 전국 11개 지방경찰청 과학수사대에서 16마리가 체취 확인을 통해 용의자 선별, 실종자와 유류품 수색에 투입되고 있다. 대구경찰청은 체취증거견 계급제를 경찰청에 건의했다.

대구경찰청 과학수사관리계 이만우 경위는 “이번 계급수여식을 통해 체취증거견의 승진과 특진 등 체계적 계급관리를 하면서 수사에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전준호 기자 jhj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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