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관계 좋아질 것” 40% 그쳐
서울시민 10명 중 6명은 남북 관계 전망에 부정적이었다. 또 10명 중 8명은 남북관계 인식 차이로 우리사회 내부 갈등이 심각하다고 생각했다. 그러면서 시민 10명 중 7명은 남북통일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시가 25일 발표한 ‘서울시민 남북교류협력 의식조사’에 따르면 5년 이내 남북 관계 전망을 묻는 질문에 60.6%가 변화 없거나(48.2%), 오히려 나빠질 것(12.4%)이라고 답했다. 남북 관계가 좋아질 것이란 응답자는 39.5%에 그쳤다. 이번 설문은 만 19~69세 서울시민 2,000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3일까지 진행됐다. 지난해 남북 관계가 좋아질 것이라고 답한 응답자가 71.8%에 달했던 것을 고려하면 절반으로 뚝 떨어진 수치다. 남북관계 인식차 내부갈등이 심각하다고 답한 이는 83.1%였다. 이 질문은 올해 처음 설문에 포함됐다.
북한에 대한 인식은 전년보다 나빠졌다. 우리와 협력할 대상이라고 답한 비율은 49.9%로, 작년 60.2%에 비해 10.3%포인트 낮아졌다. 최근 북미 비핵화 협상이 난항을 겪는 데다 남북 관계마저 경색된 데 대한 시민의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다만, 통일이 필요하다고 답한 비율은 74, 2%로 지난해와 같았다. 서울시민은 통일 예상 시기를 20년 이내(25.6%)로 가장 많이 택했다.
2032년 서울ㆍ평양 하계올림픽 공동개최에 대한 반응은 찬성 61.8%로 긍정적이었다. 찬성 이유로는 사회문화 교류ㆍ협력 활발(41%), 남북 간 군사적 긴장해소(28.9%), 한반도 내 평화분위기 조성(18.7%) 등이 차례로 꼽혔다. 시민들은 사회문화교류(30.1%)를 서울시가 남북교류협력사업 중 가장 우선해야 할 정책으로 희망했다. 황방열 서울시 남북협력추진단장은 “내년엔 대내외 정세가 한층 불투명해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남북교류 현안 사업을 차근차근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양승준 기자 come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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