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성1호기 폐쇄에 경주시민들 ‘무덤덤’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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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성1호기 폐쇄에 경주시민들 ‘무덤덤’했지만…

입력
2019.12.24 18:11
수정
2019.12.24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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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후핵연료 보관시설 추가 건설 문제가 논의되지 않아 불안

한수원 노조는 “모든 수단 동원해 영구정지 결정 막겠다” 반발

경북 월성원전 인근에 사용후핵연료 보관시설(맥스터) 확충을 요구하는 현수막이 내걸려 있다. 김성웅기자

원자력안전위원회가 24일 경북 경주 월성 원자력발전소 1호기를 영구정지한다고 결정하자 경주 시민들은 “예상하고 있었다”며 겉으론 무덤덤한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시민들은 이날 포화상태에 이른 사용후핵연료 보관시설(맥스터) 추가 건설 문제가 논의되지 않은 데 대해 “이해할 수 없다”며 불안해 했다. 한국수력원자력 노조 측은 “낙하산으로 온 사장이 월성 1호기가 경제성이 없다고 평가한 뒤 이사회가 조기폐쇄를 결정하고 원안위가 영구정지를 결정했다”며 “탈원전 정책을 위한 정치적 공작이며, 가처분신청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해 영구정지 결정을 막겠다”고 반발하고 나섰다.

원전 인근 주민들은 지난 2월 한수원이 원안위에 월성1호기 영구 정지를 위한 운영변경허가를 신청한 후 조기폐쇄를 기정사실화하고 있었다. 경주 및 인근 울산지역 시민단체도 이를 환영했다.

이상홍 경주경실련 사무국장은 “이번 결정으로 한수원이 정식으로 원전을 안전하게 해체할 수 있고, 원안위도 감시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마련됐다”고 반겼다.

하지만 2021년이면 포화상태가 될 것으로 알려진 맥스터 추가 건설 문제가 이날 원안위 안건에서 다뤄지지 않은데 대해서는 “정부 눈치보기”라며 격한 반응을 보였다. 맥스터 건설을 위해서는 공사 기간만 19개월이 걸리기 때문에 내년 초에는 착공해야 한다는 것이다.

최학렬 경주 감포읍주민자치위원장은 “맥스터를 적기에 증설하지 못하면 사용후핵연료 포화로 월성원전 2~4호기 가동이 중단되고 결국 정부, 경주시, 한수원이 직접적인 피해를, 주변지역 주민들은 간접적 피해를 보게 된다”고 주장했다.

월성원자력본부에 따르면 월성원전 부지 내 사용후핵연료 저장률은 현재 96.51%에 이른다. 맥스터 건설허가 권한을 갖고 있는 원안위는 지난달 22일 열린 제111회 원자력안전위원회에서도 결론을 내지 못했다. 이에 따라 이날 회의에서 재논의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다뤄지지 않았다.

주민들은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의 심사결과 원자력안전법에서 정하는 기술기준이나 부지의 안정성에서 허가기준을 만족한다는 결론이 났는데도 불구하고 심의의결을 미룬 것은 직무유기”라고 비난했다.

경주=김성웅 기자 ks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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