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1위 폴리이미드(PI) 필름 생산 기업인 SKC코오롱PI가 국내 사모펀드인 글랜우드 프라이빗 에쿼티(PE)에 6,080억원에 매각됐다. 이는 지난달 21일 글랜우드 PE가 SKC코오롱PI의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지 한달 여 만이며, 이로서 공동 매각자인 SKC와 코오롱인더스트리는 각각 3,040억의 현금을 확보하며 재무구조를 안정시킬 수 있는 자금을 확보하게 됐다.
24일 SKC코오롱PI의 공동 매각자인 SKC와 코오롱인더스트리는 각각 이사회를 열고 각 사가 27.03%씩 보유하고 있던 지분 총 54.07%를 글랜우드PE가 세운 투자목적회사인 ㈜코리아PI홀딩스에 매도하기로 결의하고,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거래금액은 각각 3,040억으로 총 6,080억 규모이며, 내년 2월까지 매각 절차를 마무리하는 것이 목표다.
공동 매각자인 양사는 이번 매각으로 신규 사업을 강화하고 재무 구조를 안정시킬 수 있게 됐다. SKC는 지난 6월 글로벌 사모펀드인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RR)로부터 1조2,000억원에 동박 제조기업 KCFT를 인수했고, 8월에는 쿠웨이트 국영석유공사(KPC)의 100% 자회사인 PIC와 1조4,500여억원 규모의 합작사(조인트벤처·JV)를 설립해 내년 1월에 출범키로 하는 등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해 왔다. 또 코오롱인더스티리 역시 아라미드, 투명폴리이미드필름 등 고부가 사업을 강화하고, 석유수지 부문에서도 신공정을 구축하는 등 신규 사업에 투자를 늘리는 한 편, M&A와 사업구조 개편을 위한 자금을 확충했다.
글랜우드PE에 매각이 확정된 SKC코오롱PI는 2008년 양사의 PI필름 사업을 현물출자해 5대 5로 합작해 설립한 회사로, 일본 기업이 장악하던 시장에서 시장점유율 세계 1위로 급성장했다.
SKC와 코오롱인더스트리 관계자는 “공동 매각자인 양사는 고용 안정을 중요한 계약 조건으로 강조했고, 글랜우드PE도 고용 안정에 합의했다”며 “폴더블폰, 5G 스마트폰, 전기자동차 등의 수요가 증가하는 긍정적인 외부환경 속에서 단일 대주주를 중심으로 급변하는 시장에 더 빠르고 유연하게 대응해 나간다면 SKC코오롱PI는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준 기자 ultrakj75@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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