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의 간판 예능들을 이끌고 있는 나영석 PD의 독주는 올해도 계속됐다. ‘유플래쉬’에 이어 ‘유산슬’의 흥행까지 이끌며 화려한 복귀에 성공한 MBC의 ‘스타 PD’ 김태호 역시 올해 예능계에 큰 획을 그었다.
나영석은 올해 새 예능으로 선보였던 차승원, 유해진, 배정남의 ‘스페인 하숙’을 시작으로 ‘신서유기 외전-강식당’ 시즌2, 3, ‘삼시세끼 산촌편’, ‘신서유기 외전: 삼시세끼 –아이슬란드 간 세끼’, ‘신서유기7’, ‘라끼남’ 등을 선보이며 시청률과 화제성을 모두 잡는 행보를 이어나갔다.
특히 ‘스페인 하숙’은 세 멤버들의 케미, 힐링을 전한 이야기,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에 위치한 하숙집을 운영하며 일어나는 다양한 웃음 포인트들을 기반으로 두 자릿수 시청률을 기록하는 데 성공하며 건재한 ‘나영석 파워’를 입증했다.
또 올해 나영석은 ‘삼시세끼’의 외전으로 선보였던 ‘아이슬란드 간 세끼’와 현재 ‘신서유기7’ 방송 이후 6분간의 정규 편성으로 선보이고 있는 ‘라끼남(라면 끼리는 남자)’를 통해 유튜브라는 새로운 플랫폼에 대한 도전에도 나섰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나영석을 주축으로 한 일명 ‘나영석 사단’은 TV 방송을 예고편으로, 유튜브 콘텐츠를 본 방송으로 사용하는 발상의 전환을 시도하며 시청자들에게 신선한 재미를 선사했고, 유튜브 플랫폼만의 장점을 십분 살린 B급 감성의 콘텐츠로 흥행과 화제성을 견인했다. 현재 나영석 사단의 유튜브 채널인 채널 ‘십오야’의 구독자 수는 142만 명을 돌파했다.
MBC ‘무한도전’으로 스타 PD 반열에 올랐던 김태호 PD 역시 프로그램 종영 이후 1년 4개월 만의 신규 연출작인 ‘놀면 뭐하니?’를 통해 인상 깊은 성과를 거뒀다. 지난 7월 유튜브 채널 개설과 함께 기습 복귀를 알린 김태호는 이후 ‘놀면 뭐하니?’의 정규 편성과 함께 본격적인 TV 플랫폼 복귀에 나섰다.
유재석을 필두로 다양한 스타들을 매 프로젝트마다 단발성으로 출연시키며 ‘무한도전’과는 다른 결의 프로그램을 만들어 나간 ‘놀면 뭐하니?’는 유재석의 드럼 연주를 기반으로 한 음악 여정과 콘서트 일대기(?)를 선보인 ‘유플래쉬’ 특집과 유재석의 트로트 신인 ‘유산슬’ 변신 프로젝트인 ‘뽕포유’ 특집의 흥행을 성공 시키며 토요일 저녁 프라임 시간대 대표 예능으로 자리매김했다. 지난 21일 방송된 ‘놀면 뭐하니?’는 시청률 8.9%를 기록,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면서 프로그램에 대한 시청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입증했다.
특히 유산슬(유재석)은 ‘뽕포유’ 프로젝트를 통해 정식 트로트 가수로 데뷔하며 1집 앨범 타이틀곡인 ‘합정역 5번 출구’와 ‘사랑의 재개발’의 히트에도 성공했다. 데뷔와 동시에 ‘트로트계의 신성’으로 주목받으며 MBC를 넘어 각종 방송사의 예능과 교양을 휩쓸며 인기 독주를 이어간 유산슬은 지난 22일에는 일산 MBC 드림센터 공개홀에서 ‘유산슬 1집 굿바이 콘서트’를 열고 팬들을 만나기도 했다. 여기에 이어 오는 29일에는 MBC ‘방송연예대상’에서 또 한 번의 역대급 무대를 예고하며 기대감을 증폭시키고 있다. 결국 ‘놀면 뭐하니?’는 김태호 PD의 성공적인 복귀작인 동시에, ‘1인자’ ‘국민MC’로 불려왔던 방송인 유재석에게도 올 한해 새로운 스펙트럼 확장에 대한 기회의 장이 됐다. 특히 유재석은 ‘유 퀴즈 온더 블록’ 등으로 이어왔던 소신 있는 예능 행보에 대한 정점을 ‘놀면 뭐하니?’를 통해 찍었다는 평을 이끌어 내는 데 성공했다.
유재석이 올 하반기 예능계를 ‘하드캐리’하고 있다면, 상반기부터 꾸준하게 두각을 드러내 오며 ‘2019년 최고의 예능인’으로 꼽혀 온 이도 있다. 주인공은 바로 박나래다.
박나래는 올해 MBC ‘나 혼자 산다’를 필두로 TV CHOSUN ‘연애의 맛’ 시리즈, SBS ‘리틀 포레스트’, MBC ‘구해줘! 홈즈’, JTBC ‘어서 말을 해’, tvN ‘놀라운 토요일-도레미마켓’, ‘코미디 빅리그’ ‘미쓰코리아’, MBC에브리원 ‘비디오스타’, KBS ‘스탠드 업’ 등에 출연하며 쉴 틈 없는 활약을 펼쳐왔다.
특히 박나래는 올해 초 한혜진과 전현무가 잠정 휴식을 선언하며 위기를 맞았던 ‘나 혼자 산다’에서 새로운 무지개 회장으로 활약하며 MC로서의 역량을 빛냈다. 이 과정에서 ‘나래바르뎀’, ‘조지나’ 등의 다채로운 캐릭터까지 탄생시키며 안방극장에 시원한 웃음도 전했던 그다.
그는 지난 24일 tvN 연말특집쇼인 ‘연말엔 tvN-박나래 쇼’까지 단독으로 소화하며 올해 마지막까지 최고의 예능인으로서의 존재감을 과시했다. 이 가운데, 앞서 두 차례 연말 연예대상에서 연예대상 후보에 올랐으나 고배를 마셨던 그의 연예대상 수상 여부에 대한 대중의 기대감도 증폭되고 있다.
원조 ‘국민 MC’로 걸출한 활약을 펼쳐왔던 강호동 역시 올해 이들 못지않은 활약으로 예능계에 웃음을 전했다.
특히 강호동의 경우 JTBC ‘아는 형님’, 한끼줍쇼‘, 올리브 ‘모두의 주방’, tvN ‘대탈출’, ‘신서유기’ 시리즈, ‘신서유기 외전-강식당’ 시리즈, ‘엑스투’, ‘라끼남’, E채널 ‘베이비 캐슬’, 채널A ‘굿피플’, ‘아이콘택트’, TV조선 ‘부라더 시스터’, MBN ‘보이스퀸’, 스카이드라마 ‘위플레이’ 등 토크쇼부터 리얼 버라이어티, 서바이벌 프로그램까지 장르와 채널을 불문하고 다양한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올해 역시 ‘예능 베테랑’다운 면모를 입증했다.
빛나는 스타 예능인들과 스타 PD들의 활약이 돋보였던 2019년 한 해였다. 과연 다가올 2020년 예능계에는 어떤 방송인들과 예능 프로그램들이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만들어 줄지, 기대감이 모인다.
홍혜민 기자 hh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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