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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 화장실 출입’도 자유로운 필리버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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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 화장실 출입’도 자유로운 필리버스터?

입력
2019.12.24 11:12
수정
2019.12.24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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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종민 이어 권성동도 화장실 다녀와 

김종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4일 본회의장에서 공직선거법 일부개정법률안에 대한 필리버스터 도중 물을 마시고 있다. 뉴스1
김종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4일 본회의장에서 공직선거법 일부개정법률안에 대한 필리버스터 도중 물을 마시고 있다. 뉴스1

과거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에 따른 합법적 의사진행방해) 주자들을 괴롭혔던 ‘화장실 변수’가 이번 ‘선거제 필리버스터’에선 어느 정도 해소됐다. 24일 두 번째 주자로 나선 김종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이어 권성동 자유한국당 의원도 필리버스터 도중 화장실에 다녀오면서다.

그간 필리버스터 도중 자리를 비우는 것은 ‘토론 종료’로 받아들여져 필리버스터 주자들은 기저귀를 차거나 물을 적게 마시며 화장실을 가지 않았다. 2016년 대테러방지법에 반대해 최장 시간인 12시간 31분 동안 무제한 토론을 이어간 이종걸 당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도 화장실을 가지 않았다.

그러나 이날 필리버스터 두 번째 주자로 나선 김종민 의원이 오전 5시 50분쯤 문희상 국회의장을 향해 “지난번에는 잠깐 화장실을 허락해줬는데 이번에는 어떻게 하느냐”고 물었고 이에 문 의장은 “생각은 안 해봤다”면서도 “3분 안에 다녀오는 것은 허용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김 의원은 화장실을 다녀온 후 무제한 토론을 이어갔다. 김 의원이 언급한 ‘지난번’ 사례는 2016년 대테러방지법 필리버스터 당시 도중에 화장실을 다녀온 안민석 민주당 의원 사례를 일컫는다. 당시 안 의원은 “필리버스터 중간에 화장실 다녀온 사례가 세계적으로 제가 최초라고 하네요”라고 말했었다. 한편 미국에서는 필리버스터 도중에 회의장을 비우면 토론을 종료한 것으로 간주할 정도로 엄격하다.

권성동 자유한국당 의원이 24일 본회의장에서 공직선거법 일부개정법률안에 대한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 도중 화장실에 가고 있다. 뉴스1
권성동 자유한국당 의원이 24일 본회의장에서 공직선거법 일부개정법률안에 대한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 도중 화장실에 가고 있다. 뉴스1

김 의원이 화장실에 다녀오자 세 번째 주자로 나선 권성동 의원도 오전 8시 47분쯤 사회를 보던 주승용 부의장에게 양해를 구해 화장실에 다녀온 뒤 무제한 토론을 이어갔다. 반면 첫 번째 주자로 나선 주호영 한국당 의원은 ‘볼 일’을 보지 않고 3시간 59분 동안 토론을 이어갔다.

정승임 기자 cho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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