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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전문가 “北, ICBM 도발한다면 크리스마스 당일 아침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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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전문가 “北, ICBM 도발한다면 크리스마스 당일 아침 가능성”

입력
2019.12.24 09:06
수정
2019.12.24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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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15일 상업용 위성 업체 플래닛 랩스가 촬영한 북한 동창리 발사장의 위성 사진. AP 연합뉴스
12월 15일 상업용 위성 업체 플래닛 랩스가 촬영한 북한 동창리 발사장의 위성 사진. AP 연합뉴스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 등 군사도발을 감행할 경우 그 시점은 크리스마스 당일인 25일 오전(한국시간)이 유력하다는 미국 전문가의 분석이 나왔다. 북한이 일방적으로 설정한 ‘연말 시한’을 앞두고 한반도를 둘러싼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크리스마스 선물’의 가능성을 내다본 것이다.

해리 카지아니스 미 국익연구소(CNI) 한국담당 국장은 23일(현지시간) 보도된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이미 도발의 길로 들어섰다고 진단하면서 이런 분석을 내놨다. 카지아니스 국장은 북한이 연말 시한을 앞두고 긴장 수위를 높이는 상황에서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확대회의를 개최한 점에 주목했다. 이번 회의 내용 및 지금까지 북한이 발표한 담화들을 살펴보면 북한은 이미 도발의 수순을 밟으면서 ‘새로운 길’로 가고 있다는 설명이다. 앞서 북한 노동신문은 지난 22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확대회의를 주재해 “국가방위사업 전반에서 결정적 개선을 가져오기 위한 중요한 문제들과 자위적 국방력을 계속 가속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핵심적인 문제들이 토의됐다”고 밝힌 바 있다.

카지아니스 국장은 북한이 미국을 위한 ‘크리스마스 선물’로 ICBM을 미 동부시간 기준 24일 오후 6시~10시(한국시간 25일 오전 8시~낮 12시) 사이에 시험 발사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내다봤다. 북핵 해법을 모색하기 위해 개최된 한중 정상회담 역시 북미 간 긴장 국면을 전환하고 북한의 도발을 막기에는 역부족일 것으로 카지아니스 국장은 진단했다고 RFA는 전했다. 카지아니스 국장은 “한중 정상회담이 공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움직이게 할 것으로 생각되지 않는다”며 “북한은 이미 그들이 무엇을 할 것인지 알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미국 연방항공청(FAA)이 이달 초 민간 항공사에 연말 연초 북한 장거리 미사일 시험 발사를 경고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미국 ABC방송은 23일 “FAA가 이달 민간 항공사들에 북한이 올해 말 또는 2020년 초에 장거리 미사일을 시험발사할 수 있다고 주의보를 내렸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시험 발사 위협은 민간 여객기들마저 긴장하도록 만들었다”며 자체 입수한 ‘위협 분석’ 내용을 보도했다.

ABC방송은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는 최근 대북제재 완화 결의안 초안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제출했던 중국과 러시아의 분노를 살 위험이 있고 북한의 남은 선택지 범위를 좁힐 수 있는 데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 접근법을 불러올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을 실제로 발사할 경우 북한의 핵무기를 종식하기 위한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적 노력을 흐트러뜨리며 ‘화염과 분노’, ‘리틀 로켓맨’의 시절로 회귀하게 될 수 있다고 내다 봤다.

김진욱 기자 kimjinu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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