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토마스 타반 아콧이 故 이태석 신부를 회상했다.
24일 오전 방송된 KBS1 ‘아침마당’의 코너 ‘화요초대석’에서는 고 이태석 신부 선종 10주기 특집이 꾸며져 토마스 타반 아콧 의사와 유명일 신부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토마스 타반 아콧 의사는 고 이태석 신부의 제자로 몇 년 전 방송 출연을 거절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그는 “한국에 온 지 10년이 됐다. 한국에 오자마자 적응 중이었고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는데 그런 상황이 아니었다. 지금은 의대도 졸업하고 인턴 마무리 단계다. 이태석 신부 선종 10주기라, 이태석 신부님을 기억하고 그 사랑의 의미를 나누고 싶어서 나오게 됐다”고 밝혔다.
이에 MC는 토마스 타반 아콧에게 “이태석 신부님이 수도회에 들어갔던 그 시점을 살고 계신 것 아니냐. 신부님의 심정이 체감되냐”고 질문했다.
토마스 타반 아콧은 “저는 솔직히 이태석 신부님이 이해가 안 간다. 한국에서 의사라는 직업이 이렇게 좋은 대우를 받는 직업인지 몰랐다. 한국에 와서 살면서 알게 되더라”라고 말했다.
이어 “이해가 안 되는 게, 어떻게 편안하고 안락한 삶을 포기하고 수단으로 오셨을까요? 저라면 과연 할 수 있었을까요?”라고 말한 그는 “저는 솔직히 이태석 신부님처럼 할 자신이 없다”고 말해 눈길을 사로잡았다.
한편 고 이태석 신부는 다큐멘터리 ‘울지마 톤즈’의 주인공으로 20년 간 내전을 겪어온 아프리카 남수단의 도시 톤즈에서 의료 선교 봉사를 한 아프리카의 천사였다.
하지만 그는 2008년 휴가 차 한국에 들렀을 당시 대장암 판정을 받았고 2010년 48세의 이른 나이로 선종했다.
진주희 기자 mint_peac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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