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시진핑과 오찬ㆍ리커창과 만찬… 中, 2년 전 홀대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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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시진핑과 오찬ㆍ리커창과 만찬… 中, 2년 전 홀대는 없었다

입력
2019.12.23 18:55
수정
2019.12.24 0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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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 영접 中 인사도 격상… 文 첫 방중 때와 달리 극진 예우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시진핑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에 앞서 기념촬영을 한 뒤 회담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베이징=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의 취임 이후 두 번째 중국 방문에서는 첫 방문 때와 달리 ‘홀대’ 논란이 없었다. 국빈방문에서 공식방문으로 격은 낮아졌지만 의전 수준은 오히려 높아졌기 때문이다. 1박 2일 짧은 일정에도 중국 서열 1, 2위인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 리커창(李克强) 국무원 총리가 각각 오찬과 만찬을 주재한 것부터가 2017년 12월 방중 때와 극명히 대비된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배치와 중국 정부의 한한령(限韓令ㆍ한류 금지령)으로 얼어붙었던 양국관계에 완연한 봄기운이 몰려오는 모양새다.

중국 측 예우는 공항 도착 의전부터 2년 전과 달랐다. 문 대통령이 23일 베이징(北京) 서우두(首都) 공항에 발을 딛자 뤄자오후이(羅照輝) 외교부 부부장 등이 영접했다. 앞서 첫 중국 방문 때는 쿵쉬안유(孔鉉佑) 외교부 아시아 담당 부장조리가 맞았다. 정상급 인사는 차관급 이상 인사가 영접한다는 의전 관례에 어긋난 차관보급 인사가 나서면서 외교 결례 논란이 크게 일었다. 당시에는 국빈방문으로 이번 공식방문보다 격이 높았는데도 의전의 격은 더 낮았던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베이징 서우두 공항에 도착, 전용기에서 내리고 있다. 문 대통령은 베이징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 후 쓰촨성 청두에서 열리는 한중일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베이징=연합뉴스

뤄 부부장은 특히 스티븐 비건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정책특별대표의 중국 측 카운터파트로, 한반도 비핵화 문제와 관련한 중국측 핵심 인사라는 측면에서도 의미가 있다. 뤄 부부장은 이어진 정상회담에도 왕이(王毅) 외교부장과 함께 배석했다.

달라진 기류는 정상회담에서도 확인됐다. 양국은 애초 이날 오전 11시 30분부터 30분간 정상회담을 하기로 했다. 그러나 예정된 시간을 훌쩍 넘겨 55분 동안 회담을 진행했다. 일정 지연에도 오찬 또한 예정했던 1시간을 채웠다. 그 덕에 1시간 30분을 함께하기로 했던 두 정상은 이날 2시간 10분 동안 속 깊은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 2017년 국빈방문 당시 중국이 관례로 여겨지는 총리 환영 오찬마저 일정을 이유로 무산시켰던 것과 대비된다. 문 대통령은 당시 3박 4일 일정을 통틀어 중국측 인사와의 식사는 천민얼(陳敏爾) 충칭시 서기와 오찬이 유일했고, 이 때문에 중국의 ‘홀대’ 논란이 일었다.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3일(현지시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베이징=연합뉴스

시 주석은 또 “우리(한중)는 줄곧 긴밀하게 협력을 해온 친구이자 파트너”라며 문 대통령을 극진히 대했다. 시 주석은 정상회담 모두발언부터 “양자 관계가 새롭고 더 높은 수준에 오를 수 있도록 견인 역할을 발휘할 것”이라고도 했다.

문 대통령도 ‘중궈멍’(中國夢)을 언급하며 “중국의 꿈이 한국에 기회가 되듯이 한국의 꿈 역시 중국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화답했다. 중궈멍은 시진핑 주석이 2012년 중국 공산당 총서기에 오르며 내세운 화두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 “잠시 서로 섭섭할 수는 있지만 양국의 관계는 결코 멀어질 수 없는 유구한 역사와 문화를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23일 미세먼지 없는 중국 베이징 톈안먼광장 모습. 이날 문재인 대통령은 베이징 인민대회장에서 시진핑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했다. 베이징=사진공동취재단

한중간 신(新) 밀월 분위기는 양국이 당면한 외교 현안 해결을 위한 협력이 절실해진 때문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극심한 무역갈등을 빚고 있는 시 주석 입장에서는 자유무역주의에 관한 한국의 지지가 절실하다. 문 대통령 또한 북한 핵 문제 해결 등과 관련해 중국의 협조를 구해야 하는 상황이다.

베이징ㆍ청두=이동현 기자 na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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