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태승 우리은행장이 23일 “금융감독원 분쟁조정안을 적극 수용하고, 파생결합펀드(DLF) 배상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재차 주문했다.
손 행장은 이날 전국 영업본부장 회의를 소집해 “2020년 경영목표인 ‘신뢰ㆍ혁신ㆍ효율’ 달성을 위해 은행의 모든 제도와 시스템을 고객 입장에서 재점검하고 혁신해 나가자”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어 “고객신뢰 회복의 첫 걸음은 피해고객에 대한 성실하고 신속한 배상”이라며 “배상과 관련해 고객 한 분 한 분의 입장을 적극 반영하고, 고객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도록 추가적으로 다양한 방안을 강구해 달라”고 강조했다.
앞서 금융감독원은 지난달 금융분쟁조정위원회를 열어 우리ㆍ하나은행의 대표적인 DLF 투자손실 고객 6명에 대해 배상비율 40~80%를 결정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또 고객신뢰 회복을 위한 영업 현장의 다양한 의견이 나왔다. 일부 영업본부장들은 “분쟁조정위가 권고한 배상이 끝나더라도 고객 피해액이 남는 만큼 영업본부장 이상 임직원이 급여를 일부 반납해 소비자보호기금을 만들자”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손 행장은 고객에게 우리은행 임직원의 진심이 전달될 수 있는 제안인 만큼 법률적 이슈 등을 고려해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우리은행은 또 이날 소비자보호를 위한 ‘자산관리 영업 윤리강령’을 선포하고, 영업현장 직원이 실천을 다짐하는 서약서를 손 행장에게 직접 전달하는 행사도 가졌다.
손 행장은 20년 만에 획기적으로 변경되는 핵심성과지표(KPI) 제도의 조기 정착을 위해 영업본부장의 역할과 새로운 리더십도 당부했다.
박민식 기자 bemyself@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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