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23일 ‘4+1’(더불어민주당ㆍ바른미래당ㆍ정의당ㆍ민주평화당+가칭 대안신당) 협의체가 추진 중인 연동형 비례대표제가 이뤄질 경우 “투표용지만 1.3m에 달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연동형 비례제로 인해 군소정당들의 국회 진입 문턱이 낮아지면서 100개 이상의 정당이 내년 총선에 등판할 것이란 예측에서다.
황 대표는 이날 국회 로텐더홀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범여권 정당들의 연동형 비례대표제 협상이 우리 헌정사상 가장 추한 야합 막장 드라마가 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황 대표는 현재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등록된 정당과 창당준비위원회 신고를 마친 예비정당이 50개에 이른다고 언급한 뒤 “연동형 비례제 선거법이 날치기 처리되면 비례를 노리는 정당들이 우후죽순 생겨날 것이다. 총선 전까지 예상하기로는 100개가 넘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고 전했다.
황 대표는 그러면서 성동규 여의도연구원장이 준비한 길이 1.3m짜리 가상의 투표용지를 들어 보였다. 그는 “가장 짧은 투표용지는 21개 정당이 나왔던 20대 총선 때 33㎝였다”며 “100개 정당을 가정하면 길이는 무려 1.3m이다. 국민이 분별하기 힘든 투표용지가 되고 만다”고 비판했다.
황 대표는 “이 터무니없는 투표용지를 받아 들고 혼란스러워할 것을 생각하면 벌써 국민에게 죄송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며 연동형 비례제 저지 입장을 재차 밝혔다. 그는 “이제는 민주당이 (결정) 할 수 없고 문재인 대통령이 나서야 할 때”라며 “전 세계적 웃음거리가 될 선거법 개악을 즉시 중지시켜줄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김정원 기자 garden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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