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새로일하기센터(새일센터)를 통해 일자리를 찾은 40~50대 경력단절여성 재취업자가 꾸준히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2015년 11월 이후 40대 취업자 수가 계속 줄어들고 있는 것과 상반된 결과다. 새일센터를 통한 취업자 수는 전 연령대에서 증가했지만, 이는 전체 경력단절 여성 중 10% 정도에 그쳤다.
22일 국회입법조사처의 ‘여성새로일하기센터 제도의 입법영향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새일센터를 통해 취업한 여성은 17만3,064명으로 전체 경력단절 여성 규모의 9.3%에 달했다. 새일센터는 여성가족부가 2009년부터 운영한 경력단절여성 지원제도로 전국에 158개소가 운영되고 있다.
지난해 취업자 중에는 50대가 8만470명(46.5%)으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40대도 5만2,685명(30.4%)이었다. 전체 11만7,370명이 새일센터를 통해 취업한 2011년에는 50대 취업자가 4만3,288명(36.9%), 40대가 4만3,011명(37.3%)이었으나 2018년엔 그 비중과 수가 크게 증가한 것이다. 반면 30대 취업자 수는 2011년 2만1,944명(18.7%)에서 지난해 2만4,709명(14.3%)으로 소폭 늘어났다.
지난해 취업자의 경력단절 기간은 3년 미만인 경우가 8만6,508명(50.0%)으로 가장 많았다. 10년 이상 경력단절이 됐다가 새일센터를 통해 일을 시작한 경우도 7만5,547명(43.7%)이었다. 여가부의 ‘2016 경력단절여성 등의 경제활동 실태조사’에 따르면 여성의 경력단절 기간은 평균 8.4년인데, 이에 해당하는 5년 이상 10년 미만 경력단절자의 새일센터를 통한 취업률은 2.0%(3,400명)에 그쳤다.
취업자들의 학력은 고졸이 전문대졸ㆍ대졸보다 많았지만, 고학력 여성의 비중이 점차 높아졌다. 고졸 재취업자의 비중은 2013년 46.9%에서 2018년 44%로 줄었고, 전문대ㆍ대졸은 2013년 32.8%에서 2018년 35.2%로 소폭 증가했다. 새일센터를 통해 여성들이 구한 일자리는 주로 사무ㆍ회계ㆍ관리(22.4%)나 보건의료(13.2%) 같은 여성 밀집 직종이었다.
보고서는 “새일센터는 40~50대 경력단절 여성에게는 다른 취업서비스기관과 차별적 역할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도 “경력단절이 시작되는 30대 후반 여성을 대상으로 취업 성과를 높이기 위한 직업훈련ㆍ취업알선프로그램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신혜정 기자 aret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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