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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테타ㆍ안첼로티도 참전… 더 치열해진 EPL 명장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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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테타ㆍ안첼로티도 참전… 더 치열해진 EPL 명장열전

입력
2019.12.22 17:05
수정
2019.12.22 17:22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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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르디올라의 두뇌’ 아르테타, 위기의 아스널 살려낼까 

 산전수전 다 겪은 명장 안첼로티, 에버턴 부흥 꿈꿔 

아스널 미켈 아르테타 신임 감독이 21일 영국 리버풀 구디슨 파크에서 열린 에버턴과 아스널전을 관전하고 있다. 리버풀=AP 연합뉴스
아스널 미켈 아르테타 신임 감독이 21일 영국 리버풀 구디슨 파크에서 열린 에버턴과 아스널전을 관전하고 있다. 리버풀=AP 연합뉴스

세계적인 명장들이 한 데 모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지략 대결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현대 축구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 펩 과르디올라 맨체스터 시티 감독과 ‘게겐 프레싱’을 위시한 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 ‘스페셜 원’ 조제 무리뉴 토트넘 감독 등이 활약 중인 ‘별들의 전쟁’에, 2명의 신임 감독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감독계 최고 유망주 미켈 아르테타(37ㆍ스페인)와 명문팀이란 명문팀은 다 거친 베테랑 카를로 안첼로티(60ㆍ이탈리아)가 그 주인공이다.

아스널의 아르테타 신임 감독은 유럽 축구계의 주목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지도자다. 선수 생활에서 은퇴한 뒤, 과르디올라 감독 밑에서 수련하며 전술적 능력과 리더십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과르디올라의 두뇌’로 불리며 맨시티의 수석코치로 활약했다. 감독 데뷔조차 안 한 그에게 청출어람이라는 극찬이 쏟아졌다.

언제 아르테타가 스승의 그늘에서 벗어날지 팬들의 궁금증이 증폭되던 찰나, 극심한 부진에 빠진 아스널이 러브콜을 보내왔다. 현재 리그 11위까지 처진 아스널은 아르테타가 선수 시절 마지막으로 몸담았던 팀으로, 150경기에 출전해 16골 8도움을 기록했다. 친정팀의 부름에 아르테타도 하산을 결정했다. 20일(한국시간) 아르테타가 아스널의 지휘봉을 잡았다는 공식 발표가 나오자, 팬들은 환호성을 질렀다. 반면 스승 과르디올라 감독은 “그의 꿈을 막을 수는 없었다”며 아쉬워했다.

아르테타는 아르센 벵거 감독 은퇴 이후 침체기에 빠진 아스널의 부활을 이룰 적임자로 평가 받는다. 짧은 패스를 통한 아기자기한 축구를 구사하는 아스널의 전통과 아르테타의 궁합이 잘 맞는다. 메수트 외질(31ㆍ독일), 피에르 오바메양(30ㆍ프랑스), 니콜라스 페페(24ㆍ프랑스) 등 공격진을 재정비하고, 부진한 수비 조직력을 키우는 것이 필수적이다. 특히 아스널은 이제 갓 데뷔하는 감독에게 긴 3년6개월의 계약기간을 선물했다. 리버풀의 클롭 감독처럼 팀의 성공시대를 열어줄 것이라는 신뢰가 깔려 있기 때문이다.

에버턴 카를로 안첼로티(가운데) 신임 감독이 21일 영국 리버풀 구디슨 파크에서 열린 에버턴과 아스널전을 관전하고 있다. 리버풀=AFP 연합뉴스
에버턴 카를로 안첼로티(가운데) 신임 감독이 21일 영국 리버풀 구디슨 파크에서 열린 에버턴과 아스널전을 관전하고 있다. 리버풀=AFP 연합뉴스

아르테타의 반대편에는 산전수전 다 겪은 명장 안첼로티 감독이 있다. 안첼로티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역대 최다 우승(3회) 감독 중 하나다. 프리메라리가ㆍEPLㆍ분데스리가ㆍ세리에Aㆍ리그앙 등 유럽 5대리그에서 모두 우승을 차지한 위대한 커리어를 갖고 있다.

그는 지난 20년간 레알 마드리드, AC밀란, 유벤투스, 바이에른 뮌헨, 첼시, 파리 생제르망(PSG), AS로마를 맡았다. 사실상 유럽의 최고 팀은 모두 안첼로티의 손을 거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 그의 선택을 받은 팀은 강등권까지 추락하는 위기를 겪은 에버턴이었다. 에버턴은 22일 소방수 안첼로티 감독의 선임을 공식 발표했다. 계약기간은 4년6개월이다. 히샬리송(22ㆍ브라질), 시오 월콧(30ㆍ잉글랜드), 뤼카 디뉴(26), 지브릴 시디베(27ㆍ이상 프랑스) 등 준수한 선수들을 보유하고도 18위까지 추락한 에버턴으로선 최고의 선택이다.

안첼로티에게 EPL 무대는 익숙하다. 2009년부터 2시즌간 첼시를 맡은 적 있는 그는 부임 첫 시즌 만에 더블(리그ㆍFA컵)을 달성했다. 늘 중위권 문턱을 넘지 못한 에버턴으로선 우승 청부사 안첼로티를 믿어볼 수밖에 없다. 안첼로티의 강점은 선수단 조화와 큰 틀의 전술을 짜는 능력이 뛰어나다는 것. 다만 로테이션과 세부 전술의 부재는 약점으로 꼽힌다.

공교롭게도 아르테타와 안첼로티는 공식 부임을 앞두고 21일 열린 EPL 18라운드 에버턴-아스널전을 관전하기 위해 구디슨 파크를 찾았다. 이날 경기는 0-0으로 비겼는데, 두 감독 모두 이제 맡을 팀의 경기력에 답답한 듯 한숨을 내쉬기도 했다. 이들이 위기의 팀을 이끌고 세계적 명장들과의 두뇌 싸움에서 승리할 수 있을지, 축구 팬들의 관심이 EPL로 집중되고 있다.

이승엽 기자 sylee@hankookilbo.com

미겔 아르테타(오른쪽 위) 아스널 신임 감독과 카를로 안첼로티(아래) 에버턴 신임 감독이 22일 영국 리버풀 구디슨 파크에서 열린 EPL 18라운드 에버턴-아스널 경기를 관전하고 있다. 리버풀=AFP 연합뉴스
미겔 아르테타(오른쪽 위) 아스널 신임 감독과 카를로 안첼로티(아래) 에버턴 신임 감독이 22일 영국 리버풀 구디슨 파크에서 열린 EPL 18라운드 에버턴-아스널 경기를 관전하고 있다. 리버풀=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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