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핑과 휴양지로 유명한 인도네시아 발리섬의 쿠타 해변에서 사흘간 18톤의 쓰레기가 수거됐다. 파도에 밀려온 플라스틱 쓰레기와 나뭇가지 때문에 해수욕장이 폐쇄되기도 했다.
22일 현지 매체 등에 따르면, 발리주(州) 지방 정부는 지난 15~17일 쿠타 해변 일대에서 해안 정화작업을 벌여 첫날 최소 6톤의 쓰레기를 치웠다. 총 수거량은 18톤가량이다. 해안 청소는 통상 주기적으로 진행되는 일인데, 이번엔 특히 쓰레기가 많아 기간을 연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높은 파도에 밀려온 쓰레기가 해변을 점령하다시피 해 해수욕장은 한동안 폐쇄됐다. 지방 정부 관계자는 “우기에 강수량이 증가하면서 강으로 흘러내린 쓰레기가 다시 바다로 떠내려온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발리는 해양 및 연안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는 섬들 중 하나다. 비닐봉지와 플라스틱 빨대 사용 금지 등 발리 지방 정부가 쓰레기 감축을 위한 노력을 하고 있지만 넘쳐나는 관광객들로 호텔이나 마을에서 버려지는 쓰레기를 감당할 수 없는 지경이다. 특히 4월까지 이어지는 우기에는 해변 쓰레기 양이 더 늘어난다. 발리 당국은 쿠타 등 유명 해변에 특별 청소팀을 배치했다. 2017년 인도네시아 정부 통계를 보면, 대부분 플라스틱과 목재인 인도네시아 전역의 해양 쓰레기는 120만톤으로 집계됐다.
자카르타=고찬유 특파원 jutda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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