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업황 부진으로 국내 정보통신기술(ICT) 수출이 13개월 연속 뒷걸음질을 쳤다.
22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 11월 ICT 수출액은 전년 동월 대비 21.8% 감소한 143억1,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수입액도 6.9% 줄어든 90억9,000만달러로 잠정 집계됐다. 무역수지에선 52억2,000만달러 흑자를 가져왔다.
ICT 수출은 지난해 11월 1.7%를 시작으로 13개월 연속 ‘마이너스’ 행진이다. 수출 감소는 ICT 3대 주력 품목인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휴대폰 부진과 대(對) 중국 수출 급감 때문이다. 지난달 반도체의 경우, 메모리반도체 단가 하락 및 시스템 반도체 수요 둔화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7% 급감한 74억8,000만달러를 기록했다. 4기가비트(Gb) 기준 D램 현물가격은 지난 8월 당시 2달러에서 11월엔 1.69달러로 떨어졌다.
디스플레이 수출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수요 정체, 액정화면(LCD) 패널 단가 하락 등으로 전년 동월 대비 25.0% 줄어든 17억1,000만달러에 머물렀다. 휴대폰 수출액은 0.9% 감소한 10억2,000만달러로 나타났다. 휴대폰 부품 수요는 확대됐지만 완제품은 국내 기업의 해외 생산 확대로 수출이 줄었다.
지역별로는 ICT 최대 수출국인 중국(홍콩 포함) 수출이 71억4,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21.0% 감소했다. 특히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수출이 각각 47억7,000만달러, 9억2,000만달러로 각각 27.2%, 6.3% 줄었다. 미국 수출은 22.5% 감소한 15억7,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반도체(-40.4%)와 휴대폰(-45.7%) 등 주요 품목이 대부분 감소했다.
반면 일본의 경우 수출액이 0.2% 증가한 3억8,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반도체 수출액이 1.0% 증가한 1억3,000만달러, 2차 전지는 11.8% 증가한 3,000만달러를 기록했고, 디스플레이 수출액은 54.7% 감소한 1,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중소기업 ICT 수출은 15억4,000만달러로 3.1% 줄었다. 반도체(9.4%)는 선방했지만 컴퓨터 및 주변기기(-7.3%), 휴대폰(-9.8%)은 부진했다. ICT 무역수지는 중국(홍콩 포함)이 39억4,000만달러로 가장 많았다. 이어 베트남(13억2,000만달러), 미국(8억9,000만달러), 유럽연합(3억4,000만달러) 순으로 흑자 기조를 유지했다.
류종은 기자 rje31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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