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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음하고 야식 먹고 쓰러지면 ‘역류성식도염’ 걸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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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음하고 야식 먹고 쓰러지면 ‘역류성식도염’ 걸려요~

입력
2019.12.22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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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직장인 이모(42)씨는 최근 병원에서 ‘역류성식도염’ 진단을 받았다. 평소에도 술자리를 마다하지 않았지만 특히 이번 달에 송년회 등 모임이 많아 과음을 한 것이 컸다. 이씨처럼 술자리 이후 가슴이 답답해지고 신물이 올라온다면 역류성식도염일 가능성이 높다. 역류성식도염은 위와 식도 사이 괄약근의 기능이 떨어지면서 위 속 내용물과 위액의 역류가 반복되는 대표적인 위장질환이다.

역류성식도염의 대표적인 원인은 잘못된 생활습관이다. 특히 술이나 담배, 카페인은 위와 식도 사이 괄약근의 압력을 낮추고 위산의 분비를 촉진시켜 역류성식도염을 유발한다. 과식이나 야식과 함께 식사 후 바로 눕는 습관도 역류성식도염을 일으키는 원인이다. 이씨는 “술을 마시면 습관적으로 라면을 끓여 먹고 그 자리에서 잠이 들었다”며 “과음에 생활습관까지 나빠 역류성식도염에 걸린 것 같다”고 말했다. 김지혜 차 의과대학 강남차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역류성식도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일정한 식사 시간과 식사량 등 올바른 생활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연말을 맞아 술자리를 피할 수 없다면 과식이나 기름진 음식 섭취를 피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술을 마신 다음날 지속적인 설사나 복통을 경험한다면 과민성 대장증후군의 가능성을 의심할 수 있다. 과민성 대장증후군은 특별한 질환 없이 복통이나 설사, 변비와 같은 기능적인 문제가 나타나는 증상이다. 배변 장애 외에도 두통, 불안, 피로감 등을 동시에 느끼는 경우도 많다.

과민성 대장증후군의 원인으로는 불규칙한 식습관과 음주, 스트레스 등이 꼽힌다. 특히 연말에는 잦은 술자리로 알코올과 당류, 기름진 안주 등 장을 자극하는 음식을 자주 섭취하게 돼 과민성 대장증후군을 더 악화시키는 경우가 많다. 김 교수는 “과민성 대장증후군은 위장경련을 막는 진경제, 유산균, 지사제, 변비약, 비흡수성 항생제 등으로 치료를 하는데 필요할 경우 항우울제 치료도 고려할 수 있다”며 “자극성 변비약을 장기간 섭취하거나 섬유질이 많은 음식을 과도하게 먹을 경우 장을 자극해 설사, 복통 등의 증상이 오히려 악화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문의들은 연말에 과도하게 술을 마셔 소화기질환을 앓지 않으려면 무엇보다 음주량을 조절해야 한다고 말한다. 적정 음주량은 남성의 경우 알코올 기준으로 1일 40g, 여성은 20g 이하(남성 기준 소주 5잔, 여성 2~3잔)가 적당하다. 김 교수는 “본인의 주량을 넘어섰음에도 술을 강요받는 경우 마시지 않겠다는 의사를 확실히 표현해 음주량을 조절해야 하고, 이런 의사가 존중되는 문화도 정착돼야 한다”며 “과음으로 간이 손상되면 알코올성 지방간, 알코올성 간염 등에 노출될 수 있는데 간질환은 다른 질환과 달리 자각이 어렵고 상태가 악화되면 회복이 힘들어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치중 기자 cj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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