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리멤버 타이탄'의 실제 주인공인 허만 분 전 미국 고등학교 풋볼 감독이 18일(현지시간) 별세했다. 향년 84세.
AP통신은 T.C. 윌리엄스 고교의 존 포터 교장을 인용해 분 전 감독이 암으로 세상을 떠났다고 보도했다. 고인은 1971년 미국 버지니아주 알렉산드리아에 있는 T.C. 윌리엄스 고교의 풋볼팀인 '타이탄스' 감독으로 부임했다.
흑인인 분 전 감독은 백인 코치인 빌 요스트와 함께 인종차별이 공공연하던 시절, 흑백 선수들이 뒤섞인 '타이탄스'를 하나로 똘똘 뭉치게 만든다. 2000년에 개봉한 영화는 인종화합과 풋볼을 두 축으로 삼아 '타이탄스'가 그해 13승 무패의 전적으로 주 챔피언에 오르는 과정을 그렸다.
영화에서는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에 빛나는 덴젤 워싱턴이 분 전 감독을 연기했다. 당시 미국 대통령이었던 리처드 닉슨은 "'타이탄스'가 알렉산드리아를 구했다"고 평가할 정도로 '타이탄스'의 활약은 전국적인 관심을 끌었다.
분 전 감독이 별세하기 6개월 전에는 요스트 코치가 94세를 일기로 눈을 감았다고 통신은 전했다.
배성재 기자 pass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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