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좀비’ 정찬성(32)이 부산에 뜬다.
정찬성은 21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리는 종합격투기 대회 ‘UFC 파이트 나이트 부산’ 메인이벤트 페더급(66㎏ 이하) 경기에서 프랭키 에드가(38ㆍ미국)와 격돌한다. 당초 페더급 랭킹 2위 브라이언 오르테가(28ㆍ미국)와 대결할 예정이었지만 오르테가의 무릎 부상으로 상대가 에드가(4위)로 바뀌었다.
에드가는 UFC 경량급을 대표하는 파이터다. 2010년 B.J 펜을 꺾고 라이트급(70㎏ 이하) 챔피언에 등극한 뒤 2년 동안 벨트를 지켰다. 2013년 페더급으로 체급을 내린 뒤에도 타이틀에 수 차례 도전했다. 지난해 10월엔 UFC 덴버 대회에서 정찬성(4위)과 맞붙을 예정이었지만 대회를 앞두고 훈련 중 이두박근을 다쳐 대결이 무산됐다.
오르테가의 경기 스타일에 맞춰 일전을 준비했던 정찬성은 갑작스러운 부상 소식에 충격이 컸지만 지난 4일 UFC 측으로부터 에드가가 포함된 대체 선수 명단을 받고 주저 없이 에드가를 택했다. 그는 “바뀐 상대가 에드가라면 UFC 부산 대회를 오려고 했던 팬들이 마음을 바꾸지 않을 것으로 생각했다”고 밝혔다.
정찬성이 국내 팬들 앞에서 경기를 펼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2015년 서울 대회 당시엔 군 복무 중이라 관중석에서 동료 파이터들의 경기를 지켜봤다. 그래서 지난 6월 헤나토 모이카노(브라질)와 대결에서 1라운드 58초 만에 TKO승을 거두고 화려한 부활을 알린 뒤 데이나 화이트 UFC 대표에게 “한국 대회를 열어달라”고 조르기도 했다.
마침내 국내 무대에 서는 정찬성은 “2015년 서울에서 UFC 대회가 있었지만 경기에 참여는 못 했다”면서 “이번에는 메인이벤트인 만큼 책임감이 크다. 이기는 경기를 보여주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레슬링 준비를 원래 많이 하고 있었고, 에드가의 (강점인) 체력, 레슬링 이 부분이 내가 가장 자신 있는 부분”이라며 “자신감이 많이 차 있다. 이번 대결은 무조건 이기겠다”고 다짐했다.
이번 대회는 정찬성과 에드가의 메인이벤트를 비롯해 2년여 만에 경기에 나서는 최두호, 3연승에 도전하는 강경호, 마동현, 정다운, 최승우 등 UFC에서 활약하는 국내 파이터들이 총 출동한다.
김지섭 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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