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자치단체와의 강연 협업, 해외 교류사업 등 다양한 활동을 추진하고 싶습니다.”
대한민국예술원 신임 회장으로 선출된 이근배(79) 시인이 20일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이처럼 말했다.
이 회장은 아쉬움부터 드러냈다. 예술계 원로들이 모인 예술원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낮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프랑스나 일본 등에 비해 대한민국예술원은 대중이나 언론에 잘 인식되지 않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예술원 회원이 되는 것이 단지 하나의 명예에 그치고 있는 현실 때문이다.
이 회장은 원로 예술인들을 “땅 속에 묻혀있는 옥”에 비유했다. 그는 “노령임에도 불구하고 현역으로 작품 활동을 이어가는 예술원 회원들이 많다”며 “이런 원로 예술인들의 아이디어나 조언을 국가가 잘 활용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후배들 작업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조언이나 아이디어 제공 같은 것을 할 수 있지 않겠느냐는 얘기다.
별도의 예술원 건물을 짓고 싶다는 소망도 나타냈다. 예술원의 위상이 강화돼야 한다는 취지다. 이 회장은 “예술원이 문화보호법을 근거로 설립된 국가 기관인 만큼, 독립된 공간에서 다양한 행사를 진행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금 예술원을 서울 반포동에 있는 학술연구원과 같은 건물을 사용하고 있다.
예술원은 예술창작에 공적이 있는 예술가와 예술창작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1954년 설립됐다. 평론가 이어령, 연극인 손숙 등 분과별 원로 예술인들이 회원으로 있다. 시인을 활동해온 이 회장은 2015년 예술원 부회장직을 역임했다. 4년제였던 예술원 회원 임기를 종신제로 개정하기도 했다.
이정원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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