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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예천 용문사 부처 그림에서 18세기 청색안료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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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예천 용문사 부처 그림에서 18세기 청색안료 확인

입력
2019.12.20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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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보문화재연구원 소속 연구원들이 대형불화를 들여다보고 있다. 문화재청 제공
성보문화재연구원 소속 연구원들이 대형불화를 들여다보고 있다. 문화재청 제공

경북 예천 용문사 영산회 쾌불탱에서 지금까지 국내서 확인된 것으로는 가장 오래된 청색안료가 나왔다.

문화재청은 야외 불교의식에 사용하는 국내 대형불화의 보존과 복원에 필요한 자료 확보를 목표로 시행한 ‘2019년 대형불화 정밀조사 사업’으로 국보 제302호 ‘청곡사 영산회 괘불탱’ 등 7건의 정밀조사를 마쳤다고 20일 밝혔다.

대형불화는 영산재(靈山齋), 수륙재(水陸齋) 등 대규모 불교의식에 사용하기 위해 제작된 것이다. 보통 10m가 넘는 웅장한 크기에다 화려한 색채를 더해 만든 뒤 장엄한 종교의식에 쓰였다. 무게와 크기가 상당한 데다 특정 행사에만 사용되는 대형불화의 특성상 그간 정밀조사가 이뤄지지 못했다. 하지만 독창적 역사와 문화가 깃들어 있는 주요 문화재라는 공감대가 커지면서 2015년부터 정부가 10년 계획으로 조사를 추진 중이다.

올해 조사 대상은 △청곡사 영산회 괘불탱(국보 제302호) △법주사 괘불탱(보물 제1259호) △개심사 영산회 괘불탱(보물 제1264호) △은해사 괘불탱(보물 제1270호) △예천 용문사 영산회 괘불탱(보물 제1445호) △안동 봉정사 영산회 괘불도(보물 제1642호) △김천 계림사 괘불도(비지정) 등 7건이었다. 엑스레이, 자외ㆍ가시광선 등 기술과 전문가들이 투입됐다.

조사 결과 용문사 쾌불탱의 청색 안료에서 지금까지 확인된 대형불화의 회청(回靑ㆍ청색안료) 중에는 가장 이른 시기인 1705년의 안료를 발견했다. ‘청곡사 영산회 쾌불탱’ 석가모니불 얼굴 등에서도 눈으로 확인되지 않았던 과거 보존처리 재료들을 확인했다. 이 밖에도 대형불화와 보관함의 서식 곰팡이와 세균에 대한 본격적인 조사를 펼쳐 총 미생물 202점의 배양에 성공했다.

앞서 문화재청은 2015년부터 성보문화재연구원과 조사를 통해 총 33점의 대형불화에 대해 조사를 완료했고 이 중 비지정 대형불화 4건을 보물로 지정했다. 2024년까지 남은 5개년의 사업 기간 동안 대형불화 35점을 추가로 조사할 계획이다.

신지후 기자 h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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