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원 한국당 의원 “정당 창당 자유” 반박
설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자유한국당이 ‘비례한국당’(가칭) 창당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것에 대해 “괴물을 만들겠다는 것”이라며 맹비난했다.
설 의원은 20일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해괴한 방식”이라며 “괴물을 만들어 내놓겠다는데 국민이 받아들이겠냐”고 비판했다. 앞서 19일 자유한국당은 연동형 비례대표제 통과를 대비해 비례대표 당선을 위한 위성 정당, 이른바 ‘비례한국당’ 창당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설 의원은 “소수자에 대한 배려, 표의 등가성을 인정해야 하는 부분 등을 고려하면 연동형을 해야 한다”면서 “한국당의 작태는 국민 앞에 당당하게 나오는 게 아니라 순전히 꼼수로서 어떻게 하면 이 자리를 유지해볼까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4+1’ 협의체(민주당·바른미래당·정의당·민주평화당+대안신당)가 변칙이라는 한국당의 주장에 대해서는 “그럼 다당제 부분도 다 변칙이냐. 서로 의견이 다르면 나올 수 있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4+1’ 협의체가 해당 문제에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며 필요성을 강조했다.
다만 민주당이 위성 정당 창당으로 맞불을 놓을 가능성에 대해서는 “국민에 사기치는 행위기 때문에 그렇게는 안 하고, 다른 대처 방안이 있으리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날 한국당은 “정당 창당의 자유가 있다”며 반박하고 나섰다. 김재원 한국당 정책위의장은 같은 방송에 출연해 “정치적 목적을 위해 정당을 설립해 유권자 표심을 담아내는 장치는 전 세계 정당 설립의 자유가 있는 나라는 다 마찬가지로 행해지고 있다”며 “변칙을 쓰게 만드는 제도와 그런 제도를 도입해 자기들 의석 수를 늘리려는 심보가 잘못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지금 워낙 기형적인 선거 제도를 채택하려고 하니까 벌어지는 문제고, 자기들이 말도 안 되는 논리로 선거제를 도입하려 하니 우리가 이런 발상까지 하게 만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소라 기자 wtnsora2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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