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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 숙원 광주~순천 경전선 전철화 예타 통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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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 숙원 광주~순천 경전선 전철화 예타 통과

입력
2019.12.19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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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안 고속전철 시대 눈앞

전남도 블루이코노믹 비전 선포식
전남도 블루이코노믹 비전 선포식

호남소외의 상징이 됐던 경전선 ‘광주~순천’ 구간의 전철화 사업이 정부로부터 확정됐다.

전남도는 경전선 광주~순천 전철화 사업이 기획재정부 재정사업평가위원회에서 예비타당성재조사를 통과, 남해안ㆍ경전선 고속전철시대를 여는 계기가 됐다고 19일 밝혔다.

현재 경전선은 광주 송정역에서 전남 보성, 순천과 경남 진주, 마산을 거쳐 밀양 삼랑진역까지 잇는 이름 그대로 경상도와 전라도를 잇는 유일한 철도교통망이다. 하지만 경전선 노선 중 영남지역은 복선 전철화 사업이 이미 완공 혹은 진행 중이지만 호남지역인 광주 송정~순천 구간은 일제 강점기에 건설된 이후 단 한 번도 개량되지 않은 단선 비전철구간으로 남아 있으면서 호남 차별의 대표사례로 꼽혔다.

광주~순천 구간(116.5㎞)은 1930년 일제 강점기 건설 이후 유일하게 그대로 남아 있다. 89년간 현재 북한 철도와 같이 일제시대 모습 그대로 낙후의 상징으로 남아 있는 셈이다.

전국적으로도 구간 길이 200㎞ 이상 4대 간선철도(경부ㆍ호남ㆍ중앙ㆍ경전선) 중에서 비전철 구간으로 남아 있는 유일한 곳이다. 

경전선 광주~순천간 전철화 사업 관련해 정부는 지난 2014년 2월 예비타당성 조사에 들어갔으나 지난해 0.85라는 높은 B/C(benefit/cost)를 확보했음에도 불구하고 0.01이라는 근소한 차이로 AHP(analytic hierarchy process)를 통과하지 못했다. 지역민들은 차별이라고 억울해했다. 이에 전남도와 전남도의회, 지역정치권은 타당서 재조사를 해야 한다며 한 목소리를 냈다.

앞선 지난 4월 김영록 전남지사와 이용재 도의회 의장, 전남도립대 학생, 생활공감모니터, 언론인 등 170여명이 목포역에서 부산 부전역까지 6시간 33분 소요된 느림보 열차 탐승 체험행사를 가졌다. 이는 89년간 변함없는 제도를 전국민에게 호소하는 퍼포먼스였다.

또 전남도와 광주시, 지역 국회의원 등과 합동으로 경전선 전철화 예비타당성조사 통과를 위해 국회토론회 2회 개최했고, 경전선 영향권 4개 시ㆍ도지사와 16개 시장ㆍ군수의 공동건의문도 채택했다.

이를 계기로 지난 7월 12일 전남 블루 이코노미 선포식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은 “광주송정에서 순천까지 경전선 전철화도 차질 없이 진행되도록 하겠다”는 지원 약속을 한 결과다.

총 122.2㎞ 경전선 개량 및 전철화 사업은 1조 7,703억원이 소요되고 설계 속도는 250㎞/h다.

국토부는 2020년 하반기까지 기본계획을 세우고, 10월말 기본 및 실시설계를 할 계획이다. 2023년 전 구간이 개통하면 목포에서 부산까지 소요시간이 현재 6시간 33분에서 2시간 24분, 광주에선 5시간 42분에서 2시간 36분 소요될 예정이다.

김영록 전남도지사는 “광주ㆍ전남 최대 숙원사업인 경전선 광주~순천 전철화사업으로 목포에서 부산으로 이어지는 남해안 고속 전철시대가 열리게 됐다”며 “보성~순천 구간이 조기에 전철화가 이뤄지도록 예산확보 및 관련 절차 진행에 최대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박경우 기자 gw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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