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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산시, 시장권한을 주민에게…주민투표로 읍 면 동장 선출

입력
2019.12.19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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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산시 채운면민들이 지난 18일 면장을 직접 선출하는 투표를 하고 있다. 논산시 제공
논산시 채운면민들이 지난 18일 면장을 직접 선출하는 투표를 하고 있다. 논산시 제공

충남 논산시가 주민투표를 통해 면장을 직접 선발해 주민자치의 새로운 모델을 마련했다.

19일 논산시에 따르면 연산면 벌곡면, 부창동, 상월면 등 4개 읍 면 동장을 선출하는‘읍면동장시민추천위원회’를 열고 투표를 실시했다.

이날 오후 투표결과에 따라 읍 면 동장 대상자로 추천된 후보자를 내년 1월 정기인사에 반영, 임용할 계획이다.

전날에는 연무읍 연무농협하나로마트 대회의실에서 광석, 연무, 은진, 채운 등 4개 읍 면장 선출투표를 마쳤다.

면장 후보로 나선 공직자들은 각자 해당 면 운영계획 등 정견발표를 한 뒤 위원들의 질의에 답했고, 찬반투표가 진행됐다. 투표결과 모두 50% 이상 찬성표를 얻어 읍 면장 대상자로 추천됐다.

이번 투표는 논산시가 처음 도입한 ‘읍면동장시민추천공모제’ 시행에 따른 것이다. 대민행정의 일선에서 종합행정을 책임지고 있는 읍 면 동장을 지역주민들이 직접 추천하고 투표를 거쳐 선출한다는 취지에서 시작했다.

논산시는 21일까지 나머지 읍 면 동에서 순차적으로 투표를 진행할 계획이다.

현재 전국 지자체 가운데 일부가 읍 면 동장 시민추천공모제를 부분적으로 운영하는 곳이 있지만 전체를 대상으로 투표를 한 곳은 논산이 처음이다.

앞서 논산시는 주민참여를 높이기 위해 시장을 포함한 시민추천공모제 홍보단을 구성, 15개 읍 면 동을 순회하며 시민추천공모제를 직접 설명하는 등 대화와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

주민투표에 나선 후보자들은 주민의 선택을 받기 위해 공약을 준비했다. 정견발표회장에서 주민들은 후보자의 공약을 꼼꼼히 살펴보고 질문을 하는 등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황명선 논산시장은 “읍 면 동장 공모제의 핵심은 시장의 권한을 마을의 주인인 주민에게 돌려주는 것”이라며 “마을의 주인인 주민이 마을을 직접 이끌어 가는 것이 진정한 민주주의의 실현”이라고 밝혔다.

이준호 기자 junho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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