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논산시가 주민투표를 통해 면장을 직접 선발해 주민자치의 새로운 모델을 마련했다.
19일 논산시에 따르면 연산면 벌곡면, 부창동, 상월면 등 4개 읍 면 동장을 선출하는‘읍면동장시민추천위원회’를 열고 투표를 실시했다.
이날 오후 투표결과에 따라 읍 면 동장 대상자로 추천된 후보자를 내년 1월 정기인사에 반영, 임용할 계획이다.
전날에는 연무읍 연무농협하나로마트 대회의실에서 광석, 연무, 은진, 채운 등 4개 읍 면장 선출투표를 마쳤다.
면장 후보로 나선 공직자들은 각자 해당 면 운영계획 등 정견발표를 한 뒤 위원들의 질의에 답했고, 찬반투표가 진행됐다. 투표결과 모두 50% 이상 찬성표를 얻어 읍 면장 대상자로 추천됐다.
이번 투표는 논산시가 처음 도입한 ‘읍면동장시민추천공모제’ 시행에 따른 것이다. 대민행정의 일선에서 종합행정을 책임지고 있는 읍 면 동장을 지역주민들이 직접 추천하고 투표를 거쳐 선출한다는 취지에서 시작했다.
논산시는 21일까지 나머지 읍 면 동에서 순차적으로 투표를 진행할 계획이다.
현재 전국 지자체 가운데 일부가 읍 면 동장 시민추천공모제를 부분적으로 운영하는 곳이 있지만 전체를 대상으로 투표를 한 곳은 논산이 처음이다.
앞서 논산시는 주민참여를 높이기 위해 시장을 포함한 시민추천공모제 홍보단을 구성, 15개 읍 면 동을 순회하며 시민추천공모제를 직접 설명하는 등 대화와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
주민투표에 나선 후보자들은 주민의 선택을 받기 위해 공약을 준비했다. 정견발표회장에서 주민들은 후보자의 공약을 꼼꼼히 살펴보고 질문을 하는 등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황명선 논산시장은 “읍 면 동장 공모제의 핵심은 시장의 권한을 마을의 주인인 주민에게 돌려주는 것”이라며 “마을의 주인인 주민이 마을을 직접 이끌어 가는 것이 진정한 민주주의의 실현”이라고 밝혔다.
이준호 기자 junhol@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